▲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왼쪽)과 LG전자 윙.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접거나 돌리는 등 물리적 변화에 성공했다. 다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형태(폼팩터) 변화에 걸맞은 활용성을 보여줘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외부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에 적합한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따르면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와 돌리는 스마트폰 윙이 출시를 앞두고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활용성을 높이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2를 출시하면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폴더블 생태계를 강화했다. 구글과 손잡고 운영체제 수준에서 폴더블 사용자경험을 최적화했고 지메일·마이크로소프트365 등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주요앱을 폴더블 대화면에 맞도록 디자인했다.
멀티태스킹 등 폴더블 스마트폰만의 강점을 살려 효율적 업무나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마치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를 출시할 때부터 외부 개발자들에게 앱설계 안내서를 배포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LG전자는 14일 새 스마트폰 윙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대 네이버 웨일, 픽토, 레이브, 투비, 퀄컴 등의 협력사와 함께 활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LG전자는 새 형태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영상 콘텐츠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
픽토는 양방향(인터랙티브)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다. 레이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동영상 시청을 결합한 앱이며 투비는 무료영화와 TV시리즈를 제공한다. 이들과 함께 '진화된 사용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LG전자 역시 지난해부터 네이버와 협업해 웨일 웹브라우저를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에서 최적화하는 등 스마트폰의 새로운 형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과거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전에도 다양한 형태를 갖춘 스마트폰을 시도해 왔지만 매번 시장에서 환영받은 것은 아니었다.
LG전자는 2011년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옵티머스3D를 선보였고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3D 개발을 추진했다. 2013년에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라운드’, LG전자에서 ‘G플렉스’라는 이름으로 각각 커브드(곡면) 스마트폰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의 수명은 길지 않았다. 혁신적 기술을 구현하고도 정작 이를 뒷받침하는 앱이나 콘텐츠 등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실패하면서 활용성이 떨어져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신제품의 폼팩터는 물론 사용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1일 공개한 갤럭시Z폴드2는 전작보다 디스플레이 크기와 강도 등을 개선해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가격을 유지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확고하게 자리잡으려면 형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 등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폴드2 판매량을 예상하면서 “킬러 콘텐츠 부재 등으로 아직 기존 프리미엄 제품과 판매량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LG전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앞서 유출된 실제 사용영상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지만 제품이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한지는 아직 의문이 붙어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LG전자 윙 영상 공개 후 “G8X나 벨벳 등 LG전자 듀얼스크린폰에서 보았듯이 소프트웨어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GSM아레나도 “설득력 있는 사용사례를 봐야 한다”고 바라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