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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미국에서 스마트폰 사은품 '출혈공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11-10 12: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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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자에게 고가의 사은품을 제공하며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에 크게 밀리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강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 악화를 겪는 상황에서 출혈경쟁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고가 사은품 공세로 열띤 경쟁

10일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 구매자들에게 최대 500달러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미국에서 스마트폰 사은품 '출혈공세'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22일까지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 갤럭시S6 엣지플러스와 갤럭시노트를 구매하고 모바일결제서비스 ‘삼성페이’에 가입한 구매자들에게 350달러 상당의 ‘휴일 사은품 꾸러미’를 증정한다.

삼성전자의 사은품 꾸러미에는 무선충전기와 외장형 배터리,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제작한 고급 케이스 혹은 삼성전자의 ‘레벨 온’ 헤드폰이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신규 가입자에게 50달러의 적립금을 증정하는 행사도 별도로 진행해 모두 400 달러 규모의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을 사용하다 갤럭시 시리즈를 구매한 사용자들에게는 구글의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 달러의 상품권도 추가로 증정한다.

삼성전자는 사은품 증정에 대한 프로모션 사이트를 개설하고 미국에서 11월 안에 갤럭시노트5의 금색 모델을 출시한다는 사실도 알리는 등 연말 성수기 수요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는 것은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V10’ 미국 구매자들에게 300달러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한 데 대응적 성격도 띠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5일까지 V10을 구매하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200기가 용량의 마이크로SD카드와 여분 배터리 등 300달러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V10의 광고모델로 유명 영화배우 조셉 고든 레빗을 기용하며 미국시장에서 V10 흥행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 아이폰 높은 인기에 맞서기 위한 출혈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독 미국에서만 사은품 공세를 펼치는 이유는 미국에서 높은 애플 아이폰의 인기를 뛰어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3분기에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은 사용자 수 기준으로 43.6%의 점유율을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7.6%로 2위, LG전자가 9.4%의 점유율로 3위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미국에서 스마트폰 사은품 '출혈공세'  
▲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구매자들에게 증정하는 350달러 상당 사은품.
삼성전자는 아시아와 유럽, 남미와 중동아프리카 등 세계시장에서 모두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만은 애플의 영향력에 밀리며 시장확대에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대대적인 사은품 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세계시장에서는 3위 자리를 중국 화웨이에 내줬지만 미국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우며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당한 규모의 사은품 공세를 펼치면서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과도한 마케팅비를 쏟아 부으며 시장확대에 총력을 기울여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지켜내기 위해 출혈경쟁도 불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노력에도 미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스마트폰사업 수익성 방어에 대한 위기는 더욱 커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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