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0-09-02 14:38:09
확대축소
공유하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주관을 맡아 흥행에 큰 기대를 품게 됐다.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도 공모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설명회 등 주관업무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로 공모주 열풍을 이어받을 다음 타자로 꼽힌다. 두 회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상장주관사다.
넘치는 유동성과 저금리 추세를 놓고 봤을 때 공모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SK바이오팜에 이어 공모주 청약 관련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1일과 2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58조5543억 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아 최고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청약 경쟁률도 1524.85 대 1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SK바이오팜이 세운 청약 증거금 신기록을 2달여 만에 갈아치웠다.
SK바이오팜은 6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모두 30조9883억 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2014년 제일모직 기업공개 당시 30조635억 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던 기록을 6년 만에 뛰어넘어 신기록을 세웠는데 카카오게임즈가 불과 2달여 만에 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대표주관사로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이어갈 수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8월31일 미국 빌보드차트 ‘핫(Hot)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향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SK바이오팜의 상장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과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주관을 맡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대어급’으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관사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 주관실적을 놓고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기업공개 강자로 꼽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관실적을 나눠 차지하게 되면서 두 회사 사이 상장주관 실적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이후 기업가치는 3조에서 6조 원으로 평가되며 공모규모도 ‘조’ 단위에 이르는 대어급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8월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기업공개 절차를 본격화한 것이다.
상반기 기업공개시장 최대어였던 SK바이오팜은 상장 첫 날인 2일 공모가(4만9천 원)의 200% 수준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였다.
금리가 1%에도 미치지 못 하는 상황에서 상장 첫 날에만 공모가 대비 약 160%의 수익을 냈다. 특히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상장 직후 주가가 움직였던 만큼 카카오게임즈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공모주가 매력적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대어급 청약에 대기자금이 몰릴 여지도 충분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이 8월31일 사상 처음으로 60조 원을 넘겼다. 이날 하루에만 5조7천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7월 말 투자자예탁금(47조7863억 원)과 비교해 26.6% 뛰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27조3932억 원)보다 120.9% 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데 공모주 청약을 위한 대기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