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
카카오게임즈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첫 날 16조 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유동자금이 넘쳐나기 때문으로 이런 기세라면 상반기 SK바이오팜이 세운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것도 '따논 당상'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20만 주가 배정된 카카오게임즈 일반공모에 첫 날에만 약 13억6784만 주의 청약이 이뤄졌고 청약증거금은 모두 16조4140억 원이 모였다.
청약증거금은 유상증자나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 계약금 형식으로 증권사에 예치하는 돈을 말한다.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청약 마지막 날인 2일에도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상반기에 SK바이오팜이 세운 공모주 청약증거금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은 6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진행됐는데 모두 30조9883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2014년 제일모직 기업공개 당시 30조635억 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던 최고기록을 6년 만에 갈아치우며 신기록을 세웠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투자자 청약은 첫 날 경쟁률 427.45 대 1을 보였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은 365.92 대 1이다. 삼성증권은 491.24 대 1, KB증권 593.9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억 원을 청약해도 1~2주를 받는 데 그칠 공산이 크다.
일반적으로 청약 마지막 날 더 많은 청약수요가 몰린다는 점을 놓고 보면 카카오게임즈의 최종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날 삼성증권에서는 온라인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받으려는 투자자의 접속이 급증한 데 따라 서비스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20분가량 온라인 청약을 중단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이 8월31일 사상 처음으로 60조 원을 넘겼다. 이날 하루에만 5조7천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7월 말 투자자예탁금(47조7863억 원)과 비교해 26.6%(12조7406억 원) 뛰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27조3932억 원)보다 120.9% 늘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위한 대기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8월26일~2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47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SK바이오팜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역대 최고 수요예측 경쟁률을 새로 썼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