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유럽에서 성공한 요인을 분석한 특집기사가 독일 자동차 전문잡지에 실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독일 유명 자동차 전문잡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최근호에 ‘현대·기아자동차의 주요 성공요인’이라는 특집기사가 실렸다고 1일 밝혔다.
▲ 현대차의 고성능 모델 'i30 패스트백 N'과 기아차의 유럽 전략형 모델 '씨드'. <현대차>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1986년 창간됐으며 아우토 자이퉁, 아우토 빌트와 함께 독일에서 3대 자동차 전문잡지로 꼽힌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특집기사에서 “현대·기아차는 유럽의 대중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성공요인으로 △디자인 △내구성 △고성능차 주행 성능 △친환경 기술 △사용성 △보증기간 △편의성 △가격 △유럽 현지 맞춤형 기술 개발과 생산 △ 스포츠 마케팅 등 10가지를 꼽았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해마다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최고의 자동차(BEST CAR)’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차 고객의 20%, 기아차 고객의 25%가 디자인을 보고 자동차를 샀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고성능 차량을 두고서는 최적화한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운전자에게 운전하는 재미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안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특히 현대차의 고성능 차량인 i30N는 강력한 성능을 앞세워 전통적 강자로 여겨지는 폴크스바겐의 골프 GTI를 위협하고 있다고 봤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친환경기술도 소개했다.
현대차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시승했더니 1회 충전으로 536km를 달렸다는 내용과 현대차가 수소연료기술을 넥쏘에 이어 상용차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유럽에서 2010년부터 각각 5년, 7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2010년에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보증기간은 2년,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보증기간이 3년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며 현대차와 기아차가 차별화한 보증기간으로 소비자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또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지화 전략과 스포츠 마케팅을 다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3년부터 유럽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현지 전략모델과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는 월드컵 및 유럽의 각종 축구 대회를 후원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에 유럽에서 코로나19에도 경쟁기업과 비교해 자동차 판매 하락을 방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시장 합산점유율은 6.9%로 유럽에 진출한 뒤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