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0-08-30 06:00:00
확대축소
공유하기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집행임원 사장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시대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내연기관부품 관련 신규수주가 크게 줄고 있어 친환경차 등 미래차부품사업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지 못하면 외형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 있다.
▲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집행임원 사장.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냈으나 3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부터 글로벌 주요국의 자동차산업 수요가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한온시스템은 해외공장 가동률이 회복하면서 3분기에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온시스템은 앞으로 친환경차 관련 부품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신규수주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부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44%에서 2018년 63%, 2019년 71%, 2020년 80%(1월~7월) 등으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신규수주는 미래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한온시스템의 사업구조가 점점 친환경차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최근 현대차그룹의 전용플랫폼 기반 전기차의 2차 공조시스템 공급업체로 추가 수주에 성공했는데 히트펌프와 친환경 냉매기술을 기반으로 추가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며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전기차에 대응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용 공조기기와 열관리 솔루션 등에 특화한 회사로 전기차와 관련해 세계 최초로 전장폐열을 회수하는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과 독자기술로 개발한 전동컴프레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수소전기차에는 전기를 생산하는 스택으로 공기를 공급하는 공기압축기와 스택 냉각을 위한 고전압 쿨링팬 모터 등을 공급하며 자율주행차에는 독립된 냉각시스템을 도입해 효과적으로 전장품의 발열을 관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2018년 45% 수준이던 친환경차 연구인력 비중을 지난해 56%로 늘렸다. 지난해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친환경차시대를 대비한 셈인데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친환경차사업 경쟁력 강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 관련 신규수주가 매년 늘고 있지만 전체 신규수주 규모는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