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대표직에서 물러난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최근 단행된 인사이동은 스스로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롯데그룹과 재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황각규 부회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미 지난해 스스로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롯데그룹에 혁신을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스스로 사의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부회장은 "디지털혁신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요구 등으로 그룹이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후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
신동빈 회장께 2020년 말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사임 이유로 롯데그룹이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를 겪고 있는 점을 꼽았다.
황 부회장은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퇴임을 하게 됐다"며 "최근 후계구도 분쟁, 2017년 사드문제, 2019년 한일갈등, 2020년 코로나19에 의해 롯데그룹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의 이런 입장 공개는 경질설과 같은 추측이 흘러나오는 것을 경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롯데그룹이 13일 롯데지주 대표 및 그룹 2인자인 황 부회장 퇴임을 알리자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 하락과 주요 사업의 성과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경질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황 부회장은 1979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뒤 1995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팀장에 발탁된 뒤로 25년 동안
신동빈 회장을 곁에서 보좌했다.
롯데그룹 매출은 1995년 6조 원 규모였으나 2019년 기준 70조 원대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