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증권업계에서 돋보이는 수익을 계속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의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금융을 강화해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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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 부문의 경쟁력과 소매금융(리테일) 부문의 효율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당분간 증권업계 안에서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전체 영업수익에서 주식위탁매매 수익의 비중이 적다. 이 때문에 메리츠종금증권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4분기 증시 불안요인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주식위탁매매 수익 비중은 25%에 그친다. KDB대우증권(34.1%)과 삼성증권(73.3%) 등 다른 증권사보다 훨씬 낮다.
메리츠종금증권은 4분기에 기업금융 부문의 실적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전체 순영업수익의 약 50%를 기업금융에서 내고 있다.
차인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금융 등 기업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원을 늘리고 있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은 유상증자로 확대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투입해 수익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에 414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1조6841억 원으로 늘렸다.
기업금융은 기업공개(IPO) 주관, 비상장기업의 지분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사업이다.
최희문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에 강점이 있는 기업금융 부문을 비롯한 초대형 거점 점포 육성전략에 재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며 “자본 여력을 충분히 확충했기 때문에 규모가 더욱 큰 거래를 많이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709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9% 늘었다. 3분기 순이익 규모는 몸집이 큰 대우증권(554억 원), 삼성증권(451억 원), 미래에셋증권(452억 원)을 제친 것이다.
유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 실적을 통해 증권업계 안에서 차별화된 수익성을 입증했다”며 “3분기에 업계 최고 수준인 연간 자기자본이익률 17%를 기록한 만큼 비슷한 기조를 앞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