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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비은행 다각화 다급, 손태승 악사손해보험 인수 추진하나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8-24 15: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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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악사손해보험 인수에 나설까.

손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확대를 추진해왔는데 악사손해보험 인수는 여러가지 면에서 보험업 진출을 위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우리금융 비은행 다각화 다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악사손해보험 인수 추진하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악사손해보험은 최근 프랑스 악사그룹이 삼성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조만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지주 가운데 손해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다만 신한금융지주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지분 9%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새롭게 악사손해보험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사업 다각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를 인수합병의 우선 순위로 두고 있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는 증권사보다는 보험사 인수를 먼저 검토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손 회장은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비은행 수익 비율을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비은행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여왔다.

다만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에 집중하며 비은행부문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을 잠시 미뤄뒀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며 손 회장이 비은행사업 다각화를 서둘러야하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로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예대마진 등 은행수익에 치중한 수익 구조로는 실적을 개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금융지주별 비은행부문 수익 기여도를 살펴보면 KB금융지주 61.6%, 신한금융지주 38%, 하나금융지주 30.3%, 우리금융지주 15% 등이다.

이미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 수익 다각화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이 더욱 시급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하면 은행 등 계열사와 영업확대에서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최근 은행권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펀드 판매를 줄이고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판매)에 더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악사손해보험은 사업구조에서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데 자동차보험은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이 높은 상품으로 꼽히지만 의무보험에 속해 누구나 가입해야하는 보험으로 보험영업에서는 기초상품으로 여겨진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보험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새로운 보험상품과 연계하는 등 방카슈랑스부문에서 영업 확대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악사손해보험은 영업방식 가운데 텔레마케팅(TM)이 90%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750개 지점을 보유한 우리은행과 영업채널에서도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악사손해보험은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하기에 가격 측면에서도 부담이 적다는 시선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인수합병 등 외형 확대를 자제해 줄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최근 2조 원이 넘는 가격에 시장에 나온 라이나생명 등을 인수하기에는 금융당국의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악사손해보험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2천억 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 나왔던 롯데손해보험이 53.49% 지분을 3734억 원에 매각한 것과 비교해보면 인수금액에 관한 부담도 적은 셈이다.
     
최근 신한금융지주도 730억 원에 벤처캐피털사인 '네오플럭스'를 인수한 점을 비춰보면 우리금융지주가 악사손해보험 인수에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보험사도 인수합병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당장 지주사 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와 캐피털사가 우선 순위라는 것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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