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엇갈렸다.
미국의 실업 지표가 개선됐지만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 교착상태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0.12포인트(0.29%) 내린 2만7896.72에 거래를 마쳤다. |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0.12포인트(0.29%) 내린 2만7896.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2포인트(0.2%) 하락한 3373.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27포인트(0.27%) 상승한 1만1042.5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추가 경기부양책 난항 및 중국과의 마찰 우려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며 "양호한 고용지표에 기반해 한때 상승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파악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감소하는 등 고용상황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2만8천 명 감소한 96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예상했던 110만 명보다 낮은 수치다.
코로나19로 3월부터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급증해 한때 600만 명을 넘기도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100만 명을 밑돌았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의 교착상태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은 12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부양책을 놓고 미국 행정부는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다"며 "그들이 양보할 준비가 될 때까지 한 공간에 앉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가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최소 3조 달러(약 3600조 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지방정부 지원분과 추가 실업수당 연장분 등이 포함됐다.
반면 행정부와 공화당은 부양책 규모를 1조 달러대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민주당이 약 2조 달러 규모의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행정부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과 중국이 15일 1단계 무역합의 이행 평가를 위한 화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테슬라 주가는 액면분할 이슈가 부각되면서 4.26% 올랐다.
넷플릭스(1.23%), 알파벳(0.62%), 엔비디아(0.02%) 등 기술주도 액면분할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디지털서비스 강화 및 채권 발행에 따른 자사주 매입 기대가 커지면서 1.77% 높아졌다.
반면 시스코시스템즈는 예상보다 낮은 실적 전망치가 나오면서 11.18% 급락했다.
차량 공유회사인 리프트(-5.37%)와 우버(-1.23%) 주가도 부진했다.
엑손모빌(-2.45%), 코노코필립스(-2.47%) 등 에너지업종은 원유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