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겠지만 올해 말부터 D램(DRAM) 가격이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 10만5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2일 SK하이닉스 주가는 8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서버와 모바일부문의 수요 부진 등 그동안 우려했던 것들이 현실화되면서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말부터 D램(DRAM)시장 회복이 예상되고 올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경쟁적 스마트폰 출시가 기대되는 만큼 SK하이닉스 투자비중을 점차 확대해가는 전략이 바람직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6320억 원, 영업이익 1조38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9% 줄어드는 것이다.
3분기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이 전반적 실적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D램사업부문에서 3분기 매출 5조4천억 원, 영업이익 1조6천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9% 감소하는 것이다.
북미지역 클라우드 고객들의 재고부담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D램 공급기업들의 출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적 가격 인하가 업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낸드(NAND)사업부문은 3분기 매출 2조 원, 영업손실 1783억 원을 낼 것으로 보인다. 출하량은 많아져도 낮은 가격 탓에 실적에 큰 보탬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올해 말 인텔이 서버용 새 CPU를 출시하면 클라우드 고객사들의 서버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 클라우드 고객들의 D램 재고가 올해 말쯤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D램 가격도 같은 시기부터 하락을 멈추거나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를 포함한 D램 공급기업들은 당분간 보수적 투자로 업황을 방어하면서 유통이 정상화된 뒤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