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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미디어 시장 '빅뱅', 매물나온 씨앤앰 다시 주목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11-02 16: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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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송미디어시장에 일대 격변이 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케이블TV 점유율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조만간 방송미디어시장의 공룡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기존 케이블TV 사업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업계의 인수합병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케이블TV 사업자인 ‘씨앤앰’이 주목을 받는다.

◆ SK텔레콤, 유료방송시장 공룡탄생 예고

SK텔레콤은 2일 이사회를 열어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의 지분 약 53% 가운데 30%를 5천억 원에 매입한 뒤 나머지 지분은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지분매입 가격은 약 1조 원 수준이다.

  방송미디어 시장 '빅뱅', 매물나온 씨앤앰 다시 주목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기로 했다. 미디어방송사업 역량을 키우는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CJ헬로비전은 국내 케이블TV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다. CJ헬로비전이 보유한 케이블TV 회원은 약 450만 명에 이른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시장에서 KT에 이어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과 합병하면 KT에 이어 국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2위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국내 유료방송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가입자를 모두 합치면 전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인 KT의 턱밑까지 쫒아가게 된다”며 “SK텔레콤 계열의 미디어플랫폼 공룡이 탄생하는 셈이고 국내 유료방송시장이 KT와 SK텔레콤 계열로 양분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현재 SK브로드밴드와 IPTV 혹은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결합상품’ 판매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여기에 CJ헬로비전이 가세할 경우 소비자들의 방송서비스 선택범위가 IPTV에서 케이블TV로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가 추진하는 15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콘텐츠 사업역량을 갖춘 CJ그룹과 협력관계를 견고히 하게 되면 미디어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콘텐츠 역량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지상파 방송의 모바일 IPTV 송출중단 등의 이슈로 방송사업자들의 콘텐츠사업역량 보유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존 케이블TV 사업자들은 CJ헬로비전과 경쟁이 힘든 상황에서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가 팽배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씨앤앰’ 재평가 받을까

이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한동안 잠잠했던 유료방송시장의 인수합병이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존 유료방송 사업자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 덩치를 키워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방송미디어 시장 '빅뱅', 매물나온 씨앤앰 다시 주목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특히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씨앤앰’이 주목받고 있다. 씨앤앰은 케이블TV 시장점유율 3위 사업자로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씨앤앰 지분의 거의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초부터 씨앤앰을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새 주인을 찾는데 난항을 겪었다. 2조5천억 원에서 3조 원에 이르는 높은 인수가격이 매각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씨앤앰의 적정 인수가격이 많아야 1조 원 대 중반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TV 시장점유율 2위와 4위 사업자인 티브로드와 현대백화점이 씨앤앰을 인수하면 단숨에 CJ헬로비전에 버금가는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며 “씨앤앰이 케이블TV 사업자 가운데 수도권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는 점도 매력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IPTV 시장점유율 3위인 LG유플러스가 씨앤앰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IPTV 점유율 2위인 SK브로드밴드보다 점유율이 10% 이상 뒤진다.

문제는 씨앤앰의 인수가격이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씨앤앰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한다면 씨앤앰의 가치는 시장의 평가금액보다 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실제 씨앤앰의 몸값이 뛸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가격기준을 제시한 데다 2016년 글로벌 최대 유료방송 기업인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는 점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가총액 8천억 원 규모인 CJ헬로비전의 지분 53%가 약 1조 원에 매각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를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씨앤앰을 인수하기보다 넷플릭스와 손잡는 데 더 우선순위를 두는 기업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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