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7월 글로벌 발주선박의 74%를 수주해 월별 수주실적 1위에 올랐다.
11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7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인 68만 CGT(24척) 가운데 74%인 50만 CGT(12척)를 수주했다.
한국이 2020년 들어 월별 수주실적 1위에 오른 것은 7월이 처음이다. 상반기 내내 중국이 1위를 지키고 있었다.
중국은 7월 발주선박의 21%인 14만 CGT(8척)를 수주해 2위로 내려앉았다. 일본이 3만 CGT(4척)를 수주해 중국의 뒤를 따랐다.
최근 3년 동안 1~7월 선박 발주량은 2018년 2118만 CGT에서 2019년 1573만 CGT, 올해 661만 CGT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올해 1~7월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형) 액체화물운반선(탱커)과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뛰어난 선형) 액체화물운반선,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주량이 소폭 감소했다.
일반화물선(벌커)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은 발주량이 크게 줄었다.
발주량 감소로 글로벌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소폭 줄었다.
7월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6957만 CGT로 6월보다 98만 CGT 줄었다. 중국의 수주잔량이 2564만 CGT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1914만 CGT, 일본이 946만 CGT로 뒤를 이었다.
선박 가격은 대체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 가격(선박 건조가격)지수는 126포인트로 6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신조선 가격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17만4천 m
3급 이상의 초대형 LNG운반선은 1억8600만 달러,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4850만 달러로 6월과 같았다.
컨테이너선도 2만~2만2천 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은 1억4400만 달러, 1만3천~1만4천 TEU급은 1억800만 달러로 건조가격이 전달과 동일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8900만 달러에서 8750만 달러로, 수에즈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5800만 달러에서 5700만 달러로, 케이프사이즈급(케이프 항구에 입항할 수 있는 최대 크기) 일반화물선은 4750만 달러에서 4650만 달러로 건조가격이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