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신임 사장이 KT&G의 주력제품인 담배사업 외에도 홍삼과 화장품, 제약 등의 신사업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
백 사장은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 KT&G 수장에 올라 KT&G에 대한 이해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30일 KT&G에 따르면 백 사장은 적자에 시달리는 KT&G의 화장품사업을 접지 않고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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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복인 KT&G 사장. |
KT&G가 2011년 인수한 소망화장품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33억 원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민영진 전 사장이 소망화장품을 ‘비자금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압수수색을 받은 데다 소망화장품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우려 탓에 철수설이 돌기도 했다.
KT&G 관계자는 “화장품사업을 철수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소망화장품 수익성도 차츰 좋아지고 있어 이르면 내년에 연간 영업이익에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G가 담배를 생산해 판매하지만 원료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화장품, 홍삼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해야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G가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사업에서 중국 등 해외수출을 늘려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KT&G의 또다른 관계자는 “홍삼은 중국에서 다양한 브랜드로 제품을 내놓고 고객군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의 홍삼 매출은 3분기 연속으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 사장은 KT&G의 또다른 자회사 영진약품에도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백 사장은 KT&G 담배사업 역시 기존 주요 수출국가인 중동과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로 신규시장을 개척해 국내시장 점유율 축소 가능성에 대비하기로 했다.
백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금 KT&G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와 위기의 소용돌이에 있다”며 “국내 담배사업은 그룹의 현금창출원으로 만들고 해외 담배사업을 신흥 거대 시장으로 집중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1993년 입사한 뒤 전략, 마케팅, 글로벌,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백 사장은 2011년 마케팅본부장 당시 50%대였던 시장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린 적 있다. 백 사장은 전략적 사고와 업무추진력이 강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