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5G통신이 상용화된 지 1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5G망 구축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됐다.
5G통신 품질 핵심지표인 데이터 전송 평균속도도 LTE와 비교해 내려받기는 약 4배, 업로드는 약 1.5배 빠른 수준에 그쳤다.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과 6대 광역시의 다중이용시설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5G통신 서비스품질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조사결과 5G통신 속도에서는 SK텔레콤이, 서비스 적용영역은 LG유플러스가, 접속 안정성은 KT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동통신사들의 5G망 구축 투자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서울과 6대 광역시 점검대상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SK텔레콤의 5G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1606곳, LG유플러스는 1282곳, KT는 938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런 시설의 약 67%만 5G서비스를 원활하게 쓸 수 있는 신호세기를 갖추고 있었다. 나머지 3분의 1가량에서는 신호가 약해 5G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별로 5G서비스 제공면적(커버리지)을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KT가 433.96㎢, SK텔레콤이 425.85㎢, LG유플러스가 416.78㎢로 조사됐다. 6대 광역시에서는 LG유플러스가 993.87㎢, KT가 912.66㎢, SK텔레콤이 888.47㎢였다.
이에 따라 서울과 6대 광역시를 합산한 서비스 제공면적은 LG유플러스가 가장 넓었고 KT, SK텔레콤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임야가 아닌 건물 밖에서 대부분 5G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6대 광역시는 도심 및 주요지역에서 5G서비스가 제공됐다.
5G통신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SK텔레콤이 가장 빨랐다.
SK텔레콤의 5G 내려받기 속도는 788.97Mbps(1초에 1백 만 비트를 보낼 수 있는 속도), KT는 652.10Mbps, LG유플러스는 528.60Mbps였다.
5G 접속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내려받기 기준 KT가 4.55%, SK텔레콤은 4.87%, LG유플러스는 9.14%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의 이번 5G 품질조사는 2019년 4월 5G가 상용화된 뒤 처음으로 실시한 것으로 서울과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 면적과 통신품질 등을 이동통신사별로 점검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이날 품질평가 발표 브리핑에서 “LTE보다 20배 빠른 5G서비스는 모든 이론적 환경이 갖춰지고 기술 진보가 이뤄졌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앞으로 주파수폭 확대나 기술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면 5G 이론상 속도에 근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