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호재와 악재 동시에 맞은 구자열 LS회장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5-14 13:49:3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호재와 악재 동시에 맞은 구자열 LS회장  
▲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난 1월 LS타워에서 열린 신년행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한꺼번에 맞았다. LS니꼬 울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터진 원전비리를 가까스로 수습하는 듯 했지만 이번 사고로 LS그룹의 안전 불감증 문제가 또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그나마 이라크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게 위안이다.


13일 오전 8시50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LS니꼬동제련 울산공장 제련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번 폭발사고로 직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울산고용노동지청은 사고직후 곧바로 제련 2공장에 대한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LS니꼬와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가 수증기 폭발로 일어났다고 추정하고 있다. LS니꼬는 제련2공장 용해로 보수작업을 벌이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용해로로 이어지는 구리물이 흐르는 관을 둘러싼 내화벽돌을 교체하는 도중 갑자기 냉각수가 용해로에 유입돼 수증기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LS니꼬 폭발사고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14일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관리감독이나 안전수칙 등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사고책임자를 엄벌할 방침이라고 했다.


LS니꼬는 국내 유일의 동제련회사로 1999년 출범한 LG니꼬동제련이 2005년 LS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이름을 바꿨다. 사고가 난 울산공장은 연간 45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제련2공장의 생산능력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작업중단에 따른 생산차질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LS니꼬는 이번 사고로 울산 국가산업단지에서 안전사고를 일으킨 기업 대열에 합류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최근 울산공단에서 연이어 각종 사고가 터지자 기업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합성세제원료 누출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지난 8일 석유화학기업인 후성 울산공장에서 보일러가 폭발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같은날 SK케미칼 울산공장에서 탱크 청소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질식하는 사고도 벌어졌다.


구자열 회장은 지난해 그룹 계열사인 JS전선과 관련된 원전비리 사건으로 한차례 안전논란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국민과 정부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속죄한다”며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1월 사재를 출연해 JS전선사업을 정리하고 1천억 원 규모의 원전안전기금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으은 이번 사고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일어난 안전사고라는 점에서 구 회장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처지다. 기업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안전불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LS그룹 계열사인 LS산전이 구 회장에게 좋은 소식을 안겨줬다.


LS산전은 14일 이라크에서 5천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LS산전은 이라크 전력청이 발주한 스마트그리드 핵심기술인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AMI) 사업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AMI는 전력사용 제어와 실시간 요금정산, 원격전력차단 등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LS산전은 계약에 따라 이라크 전역에 19개 AMI 센터를 구축한다.


이번 계약 체결을 담당한 김종한 LS산전 스마트그리드사업부장은 “이라크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력 인프라 재건사업에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스마트그리드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이 이번에 수주에 성공한 AMI사업은 입찰규모 면에서 세계최대다. 지난해까지 이라크 전력 인프라사업에서 총 4억4400만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한 LS산전은 이번 수주까지 포함해 최근 3년간 수주액이 5억 달러에 이른다.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