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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포스코 철강 그 다음은? 최정우 종합소재회사 길을 닦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8-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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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상 첫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이다.

‘철강 전문가’였던 역대 회장들과 달리 최 회장은 철강산업의 위기에 어떤 답을 내놓고 포스코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그가 그리는 포스코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차화영 기자

곽보현(이하 곽): 인물중심 기업분석 CEO 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최정우 회장의 기업시민과 포스코 개혁, 그리고 최 회장의 연임 가능성 등을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최정우 회장이 그리고 있는 포스코의 미래 청사진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실천하고 있는지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차화영 기자(이하 차):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입니다. 

곽: 선장이 누구냐에 따라서 배의 항로가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포스코가 어떤 길을 가느냐를 보기 위해서는 선장인 최정우 회장이 어떤 인물인지, 어떤 배경을 지니고 있고 경영철학 등 이런 점들을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최정우 회장은 어떤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차: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이자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나온 비서울대 출신 인물입니다.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권오준 등 이전 포스코 회장들은 모두 서울대학교에서 이공계열 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었습니다. 최정우 회장은 부산대학교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했죠. 

곽: 그런 점에서 보면 포스코 역대 회장들과 확연히 차이가 보이네요. 그러면 취임 때부터 무언가 좀 다르지 않았을까 싶은데, 취임 당시 분위기는 어땠나요?

차: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세워진 지 딱 50년이 되는 2018년에 취임했는데요, 당시 철강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이라서 포스코 안팍에서는 철강만으로는 ‘100년 포스코’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다시 말해 비철강 혹은 신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가 포스코 안팎에서 컸기 때문에 ‘철강 비전문가’의 시각이 내부적으로 필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곽: 아무리 그래도 포스코에서 철강을 빼놓고 이야기 하기는 곤란하거든요. 철강을 잘 아는 전문가가 CEO를 맡고 그 다음에 하나씩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 뭐 이런 이야기도 나왔을 것 같은데요.

차: 최 회장 본인도 스스로를 철강쪽에는 전문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철강사업과 관련해서는 철강 전문가인 장인화 사장에게 믿고 맡기고 있습니다. 비철강이나 신사업 쪽도 본인보다 더 전문적으로 경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글로벌인프라부문장과 신성장부문장을 따로 두고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했습니다. 

곽: 그렇게 각 부문별로 책임경영체제를 만들어 놨다면 최 회장은 포스코에서 어떤 역할은 하고 있는 건가요?

차: 역대 포스코 회장들이 ‘철강 전문가’였다고 한다면 최정우 회장은 ‘경영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대 포스코 회장들이 철강사업에 밀착해있었다면 최 회장은 오히려 한발 물러나서 그룹 전반의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데 본인의 역할을 정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최정우 회장의 강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권오준 전 회장 때 구조조정을 사실상 주도했을 만큼 재무적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를 거친 덕분에 포스코 구석구석을 훤히 꿰고 있다는 점입니다.

곽: 포스코 역대 회장들이 좀 더 좋은 철을 만들기 위해서 공법개발에 열중하고 연구원들을 투입하는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 보이네요.

이쯤에서 최 회장이 그리는 포스코의 청사진을 얘기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 회장이 그리는 미래 포스코. 한 마디로 뭐라고 정리할 수 있을까요?

차: 최정우 회장의 말을 그대로 빌려오자면 종합소재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소재 중에서도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그룹 전반에서 전기차 및 전기차배터리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포스코를 종합소재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말은 정준양 전 회장 때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좀 먼 미래를 바라보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전기차시대가 코앞으로 왔기 때문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곽: 철강산업이 위기상황이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철강의 다음 단계에 관해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포스코만 그런 게 아닙니다. 세계 철강회사들도 다음 사업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일례로 세계적 철강기업인 신일본제철이나 US스틸 등은 각각 반도체사업과 에너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쓴맛을 보고 발을 빼기도 했죠. 

두 기업 모두 절실함을 지니고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업의 역량이 충분히 집중되지 못해 신사업 진출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분석들도 나옵니다.

최 회장은 포스코를 변화하기 위한 일들을 잘 진행을 하고 있나요?

차: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투자비 규모를 줄이기로 했는데요, 2차전지소재사업이나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부문에서는 그대로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대신 철강사업에서 많은 부분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특히 최정우 회장은 2차전지소재사업에 방점을 찍고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곽: 듣고 보니까 포스코가 종합소재기업으로 바뀌게 되면 그룹 내 계열사에도 변화가 생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철강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포스코가 그룹의 중심이 있었거든요. 무게 중심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차: 네, 맞습니다. 방금 얘기했던 것처럼 2차전지소재사업은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정우 회장은 2019년 4월 양극재기업인 포스코ESM을 포스코케미칼로 흡수합병하면서 이곳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일임하도록 사업구조를 손봤습니다.

양극재의 원료인 리튬은 포스코에서 맡아서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도 포스코케미칼로 옮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포스코케미칼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곽: 네. 그렇군요. 사실 포스코는 한국경제를 이끌어 왔던 상징적 존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철강만으로는 ‘100년 포스코’를 이끌어 갈 수 없다는 분석들이 나오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최 회장의 의지대로 포스코가 대변혁에 성공을 하면 철강회사 포스코가 아니라 종합소재회사 포스코로 부를 날도 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최정우 회장이 그리는 포스코의 미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앞으로 하나하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CEO톡톡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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