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권 예금금리가 처음으로 0%대로 떨어졌다. 가계대출금리도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0.89%로 5월보다 0.18%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처음으로 0%대에 들어섰다.
순수 저축성예금금리(0.88%)와 시장형 금융상품금리(0.92%) 모두 5월보다 하락하면서 저축성 수신금리가 0%대를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수 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 정기적금, 주택부금 등을, 시장형 금융상품은 CD(양도성 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표지어음 등을 포함한다.
6월 은행권에서 새로 가입된 정기예금 가운데 0%대 금리상품에 가입된 금액의 비중이 67.1%로 나타났다. 5월보다 36%포인트 늘었다.
6월 은행권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7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권 가계대출금리는 5월보다 0.14%포인트 내린 2.67%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금리는 2.93%로 집계돼 처음으로 2%대에 들어섰다. 주택담보대출금리도 5월 2.52%에서 6월 2.49%로 떨어졌다.
기업대출금리는 2.75%로 한 달 전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금리는 2.54%로 0.2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금리는 2.9%로 0.01%포인트 올랐다.
제2금융권 예금금리 역시 줄줄이 내렸다. 대출금리도 새마을금고를 빼면 모두 떨어졌다.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1.92%(-0.07%포인트), 신용협동조합이 1.79%(-0.07%포인트), 상호금융이 1.21%(-0.13%포인트), 새마을금고가 1.74%(-0.05%포인트)였다.
일반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연 9.76%로 0.04%포인트 하락했고 신용협동조합이 연 4.01%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상호금융도 3.5%로 0.09%포인트 내렸다. 새마을금고는 4.17%로 0.06%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