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애플의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판매량을 이번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은 유독 애플워치를 놓고는 정확한 판매량을 출시 이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아 의문을 사고 있다.
|
|
|
▲ 팀 쿡 애플 CEO. |
팀 쿡이 연말 성수기에 애플워치 판매량이 급증할 것을 기대해 판매량을 그 이후에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애플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컴퓨터 ‘맥’시리즈 등 애플의 하드웨어 제품 판매량을 함께 공개했다.
3분기에 아이폰과 맥 시리즈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증가했지만 태블릿PC인 아이패드의 판매량은 7분기째 연속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줄어들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애플은 4월 처음 출시한 애플워치의 판매량은 이번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전자전문매체 IGN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주목할 만하지만 이번에도 애플워치 판매량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며 “수치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이유를 짐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공개한 ‘기타상품’의 3분기 매출은 30억4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했다. 기타상품에는 애플워치와 애플TV, 아이팟과 액세서리 등 매출이 포함된다.
기타상품 매출이 늘어난 것을 볼 때 애플워치가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지만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아 외신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애플워치 판매량은 기대치를 넘어섰다”며 “새 제품군인 애플워치 도입과 시장확대가 효과를 봐 매출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팀 쿡은 정확한 수치 공개가 경쟁사들에게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다며 판매량 공개는 회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팀 쿡이 애플의 신사업인 ‘애플뮤직’ 가입자 수는 여러 차례 강조하며 유독 애플워치 판매량만 숨기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판매량 공개가 경쟁사들에게 어떤 이점을 가져준다는 건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애플은 아이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고 아이패드와 아이팟 등 제품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어 애플뮤직과 애플워치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각에서 팀 쿡이 언급을 피하는 이유가 애플워치가 기대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
|
|
▲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
시장조사기관 슬라이스는 “애플워치 판매량은 출시 초기에 하루 2만 대를 기록했지만 6월 말에는 4천 대 수준으로 떨어지며 둔화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팀 쿡이 애플워치 판매량은 연말 시즌에 급증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애플이 연말 성수기가 지나서야 판매량을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팀 쿡은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는 연말 성수기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연말 시즌을 노리고 유통망을 확대해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제전문지 벤쳐비트는 “애플워치가 아이패드와 같이 단기간에 팔리고 그치는 상품이 될 지, 지속적인 인기를 얻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애플의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