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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놓을 SK그룹의 청사진은 무엇일까?
최 회장은 28일부터 2박3일 동안 계열사 최고경영진(CEO)들과 합숙하며 SK그룹 현안과 미래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최 회장이 CEO 세미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3년 만이다.
SK그룹은 28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SK핀크스리조트에서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계열사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최 회장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처음 열리는 것이다.
SK그룹은 1995년부터 매년 10월 말 CEO 세미나를 개최해 계열사별 현안을 그룹 차원에서 공유하고 내년도 성장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최 회장이 세미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3년만이다. 이 때문에 올해 CEO 세미나는 계열사들의 사업현안에 대한 평가와 미래 성장방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번 세미나에 최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임형규 ICT위원장, 정철길 전략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등 7개 수펙스위원회 위원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 16개 주력 관계사 CEO와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한다.
최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다음날부터 곧바로 광폭 경영행보에 나섰다. 최 회장은 그 뒤 약 두 달 동안 국내외 현장을 돌며 사업현황 파악에 주력해왔다.
업계는 최 회장이 계열사별 현황점검을 마치고 이번 세미나를 통해 위기 대처 방안,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 새로운 사업계획 수립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그룹의 핵심사업인 석유화학과 반도체, 통신 등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이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SK그룹 상위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25조438억 원), SK네트웍스(10조193억 원), SK하이닉스(9조4569억 원), SK텔레콤(8조4960억 원) 순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 적자를 냈으나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에도 석유사업에서 선전하고 환율효과가 더해져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시장 경기둔화 등 향후 시장상황은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SK넥트웍스는 11월 면세점 심사를 앞두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워커힐 면세점 수성과 신규 동대문 면세점 도전에 나섰다. 이번 면세점 경쟁은 롯데, 신세계, 두산 등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사격이 이뤄지며 자존심을 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SK네트웍스도 그룹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매출 4조9250억 원, 영업이익 1조3830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6.3%가 증가한 것이며 2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 1%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향후 반도체시장 상황 역시 중국업체들의 거센 추격 속에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도 마케팅 절감 효과 등에 힘입어 3분기 실적에서 선방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내놓을 3분기 실적전망치는 매출 4조3262억 원, 영업이익 5230억 원이다.
이동통신사들이 모두 성장한계에 봉착해 있어 기존 통신산업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SK그룹은 CEO 세미나를 진행한 뒤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 대해 본격 논의에 들어가 12월 중순 결과를 내놓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