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빌 게이츠 ‘빌&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으로부터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 평가와 함께 협력 강화를 원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게이츠 이사장의 서한내용을 공개하며 “게이츠 이사장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문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과 대통령 부부의 세계 보건을 위한 노력에 감사하는 뜻을 나타냈다”고 26일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 |
서한에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세계적 보건문제 대응에서 협력하고 싶다는 내용도 담겼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 정부와 게이츠재단 사이 협력을 강화하고 코로나19를 비롯해 여타 글로벌 보건과제 대응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의 백신 개발 상황을 높게 평가하며 게이츠재단으로부터 360만 달러 규모의 후원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 민간부문은 백신 개발에서도 선두에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이 공동으로 출자한 ‘라이트펀드’에 출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했다.
라이트펀드는 세계 공중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2018년 7월 한국 보건복지부, 국내 생명과학기업과 게이츠 재단 등이 모두 500억 원을 공동출자해 설립한 민관협력 비영리재단이다.
설립 당시 한국 정부는 2022년까지 250억 원, 게이츠재단은 나머지 250억 원 가운데 절반을 출자하기로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서한에서 김정숙 여사가 국제백신연구소에 한국후원회 명예회장 추대된 일을 놓고 축하를, 6월에 열린 '글로벌 백신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기여 의지를 표명한 데 감사의 뜻도 나타냈다.
게이츠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은 4월20일 전화통화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의견을 나눈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