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른팔로 꼽혀 왔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최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롯데그룹의 동요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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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최근 롯데그룹 인트라넷 공지사항란에 ‘임직원에게 전하는 글’을 올렸다.
이 부회장은 이 글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을 겨냥해 “작금의 사태는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으로 인해 야기된 것으로 롯데그룹의 미래와 발전에 어떠한 도움도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서 ‘계속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된 유능하고 검증된 사람, 롯데그룹의 성장과정에서 검증된 사람, 고락을 함께 하며 임직원의 신뢰를 쌓은 사람이 롯데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썼다.
이 부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내세운 ‘회장 임명장’ 등의 자료에 대해서 “롯데는 어느 한 개인의 것이 아닌, 국민의 기업”이라고 반박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롯데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불가피한 진통이자 위기”라며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그룹의 성장은 한층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복심’으로 불릴 만큼 신 총괄회장의 신임을 받는 인물이었으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뒤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해임지시서’를 받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에 오르면서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얻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