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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난망, 속타는 신동빈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5-13 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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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5월 조기개장 계획 앞에 암초가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로 서울시가 더욱 엄격한 안전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간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에 안전사고가 네 번이나 일어난 게 발목을 잡고 있다.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난망, 속타는 신동빈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 점검결과 안전과 관련된 문제점 수백 건이 드러났다. 서울시는 검사결과를 종합해 이달 중 1차 안전점검 결과 용역보고서를 발표한다. 안전을 보장할 개선안도 여기에 포함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안전방재 관련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검사를 시행했다. 지상 15층 이상의 현장 가설물과 안전시설은 물론, 전기와 가스 등 공사전반을 살펴봤다. 그 결과 화재 때 비상통로와 방재설비 등 시설물 전반의 안전에 대한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달 중 지적된 사항과 추가 개선방안 등을 담은 1차 안전점검 결과 보고서를 발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13일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 현장을 직접 찾았다. 박 시장은 조기개장과 관련해 “롯데의 사용승인 신청이 들어오면 소방 및 건축법 준수 등 모든 측면에서 엄격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있다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5월 내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총 123층인 롯데월드타워 중 10층 내외 저층부인 롯데월드몰은 올해 5월 말 완공된다. 본래 신 회장은 롯데월드몰동에 해외명품점 등을 입점해 완공직후 개장하려고 했다. 지난 3월 롯데월드몰 관련 채용박람회까지 개최했을 정도다.


그러나 서울시는 안전문제로 사용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조기개장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서울시는 조기개장 불허의 원인으로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에서 빈발한 안전사고를 들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이곳에서 일어난 사고만 총 네 건이다. 지난해 6월과 10월 각각 거푸집과 철제 파이프가 추락해 현장 근로자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했다. 올해 2월 건물 4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안전점검이 시작된 지난달에도 저층부인 12층에서 배관이 폭발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서울시의 방침에 수긍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1일 현장을 방문해 “안전에 관해서는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거든 철저히 확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런데 개장이 기약없이 미뤄지면 입점을 하려던 기업의 불만은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부 의류점은 상품물량을 미리 발주한 상태다. 해외명품점도 개장시점에 맞춰 인테리어공사를 진행했다.


입점을 대기하는 있는 기업의 관계자는 “이달 내 롯데월드몰이 열리지 않는다면 입점예정인 회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특히 해외명품 브랜드의 경우 손해배상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손해배상 문제도 신 회장의 발목을 잡는다. 보상을 놓고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입점이 많이 지연되면 기업들도 피해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배상에 대해 앞으로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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