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로 2분기에 영업이익이 대폭 후퇴했다.
기아차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3688억 원, 영업이익 1451억 원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21.6%, 영업이익은 72.8% 감소했다.
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하며 모든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2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국내 16만1548대, 해외 35만4502대 등 모두 51만6050대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7.8% 뒷걸음질했다.
국내에서는 K5, 쏘렌토, 셀토스 등의 판매 호조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조치에 따른 수요 회복의 영향을 받아 판매량이 2019년 2분기보다 26.8%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을 뺀 대부분 지역에서 공장 가동과 딜러의 영업이 중단돼 판매가 크게 줄었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 12만2799대(-40.3%) △유럽 6만9103대(-50.6%) △중국 6만5814대(+5.3%) △러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 9만6786대(-46.0%) 등이다.
기아차는 2분기 매출 감소를 놓고 “국내에서 역대 최다 판매, 레저용 차량(RV)과 신차 중심의 제품 배분효과 개선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및 우호적 환율에도 해외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매출원가율(총매출 가운데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제품 한 단위의 수익을 올리는데 드는 비용)은 해외공장의 가동중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0.9%포인트 높아진 84.8%를 보였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2019년 2분기보다 1.5%포인트 상승한 13.9%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코로나19 재확산 및 주요 국가 사이 갈등 등을 이유로 하반기에도 경영여건이 불확실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신차 중심으로 판매역량을 집중하고 수요 회복에 대비해 생산 및 판매능력을 관리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2월 출시한 4세대 쏘렌토와 출시를 앞둔 신형 카니발을 앞세워 판매 확대를 꾀하고 해외에서는 신형 K5와 쏘렌토, 쏘넷 등 신차를 차질 없이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미국과 인도 등에 있는 공장의 생산능력을 키워 수요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비용 절감에 힘쓰겠다고 했다.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에 둔 모빌리티서비스 개발 등 미래차시대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도 지속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성 방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겠지만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