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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 향수 자극하는 모바일게임 강세, '위험 피하기 급급' 비판도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07-23 15: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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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에서 과거 PC게임 지식재산(IP)에 기반을 둔 게임들이 흥행하면서 게임산업에도 ‘뉴트로(새로움+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게임회사로서는 흥행과 관련해 신작 부담감이 적은 데다 과거 PC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이 충분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흥행에 성공한다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
 
PC게임 향수 자극하는 모바일게임 강세, '위험 피하기 급급' 비판도
▲ 넥슨 바람의나라: 연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넥슨>

23일 모바일게임 통계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10위 가운데 PC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게임은 모두 7개다.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리니지’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바일게임을 제외해도 ‘바람의나라: 연’과 ‘라그나로크 오리진’, ‘뮤 아크엔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를 제외해도 4개의 게임들이 2000년 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PC게임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당시 10대와 20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만큼 현재 경제력을 갖춘 30~40대들의 이용자를 끌어 올 수 있어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게임회사들의 ‘뉴트로’ 게임 출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넥슨은 PC온라인게임인 ‘카트라이더’에 이어 1996년에 출시한 ‘바람의나라’까지 활용해 대표 PC온라인게임 지식재산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내놓은 '바람의나라: 연'에는 기존 게임회사들이 강조해왔던 높은 수준의 그래픽이 아니라 '바람의나라' 시절에 사용했던 도트 그래픽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추억을 되살리며 ‘게임업계 뉴트로’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은 이날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를 제치면서 매출순위 2위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을 출시한 뒤로 ‘리니지M’을 제외하고 다른 게임에게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기업들도 인기를 끌었던 대표 PC온라인게임 지식재산을 이용해 제작한 모바일판을 내놓으면서 뉴트로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그라비티는 2002년 정식 출시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바탕으로 7일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출시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출시 초기 운영과 관련해 미숙한 점이 있었지만 이날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웹젠도 2001년 출시한 ‘뮤 온라인’을 바탕으로 ‘뮤 아크엔젤’을 내놓으면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뮤 아크엔젤'은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3위를 보인 뒤 현재는 6위로 집계됐다.

하반기 모바일게임 신작에서도 뉴트로 바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의 신작게임 가운데 '트릭스터'와 '팡야' 등 PC게임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을 하반기에 출시하기로 했다.

넥슨도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포함해 ‘마비노기 모바일’ 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뉴트로 열풍을 두고 일각에서는 게임회사들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새 게임의 개발을 피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른바 ‘대작’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50~100명 사이의 인력이 필요한 만큼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탓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국내 모바일게임에서 자체 지식재산으로 최근 성공한 게임은 넥슨의 'V4' 정도지만 이마저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넘지 못했다. 

반면 기존 지식재산을 활용하면 이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원작이 있으면 마케팅 과정에서 이용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모바일게임시장도 이미 레드오션이기 때문에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원작들의 모바일판을 제작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모바일게임이 원작에 미치지 못하면 기존 이용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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