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가 하반기 자동차업황 회복과 함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한라홀딩스는 어두운 터널의 끝자락을 지나고 있다”며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완성차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점차 높아지는 데 따라 한라홀딩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기업의 공장 가동률은 2분기 후반부터 높아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정상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홀딩스는 사업지주회사로 자동차부품 유통사업과 부품모듈사업을 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유통사업에서는 AS부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부품모듈사업에서는 매출처를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로 다변화하면서 외형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는 자회사 만도가 자율주행 기술 등을 중심에 둔 미래차 시대에 대응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둔 점도 한라홀딩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라홀딩스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150억 원, 영업이익 5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보다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25.3% 감소하는 것이다.
한라홀딩스 투자와 관련해서는 자동차업황 회복과 별개로 자회사 한라의 실적 호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업황에 노출도가 큰 한라홀딩스의 사업 특성상 현재 투자동기가 약한 것은 사실이나 건설업을 하는 한라 실적이 좋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올해 한라홀딩스의 배당재원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라홀딩스가 현재 배당수준을 유지하려면 200억 원가량이 필요한데 한라 우선주의 배당정책에 따라 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날 한라홀딩스 목표주가 4만2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0일 한라홀딩스 주가는 2만7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