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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실리와 재미 쫓아 쑥쑥 커, 플랫폼기업과 유통기업도 탐내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20-07-17 14: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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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가 실리와 재미를 쫓는 소비문화 흐름 속에 주요 소비문화로 자리잡으면서 플랫폼기업과 유통기업들도 탐을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시장 규모는 중고차거래를 제외하고도 한해 15조~20조 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고거래 실리와 재미 쫓아 쑥쑥 커, 플랫폼기업과 유통기업도 탐내
▲ 중고거래 모바일앱인 중고나라(위쪽부터), 번개장터, 당근마켓 로고.

코로나19 등으로 가계사정이 안 좋아진 상황에서 유아용품이나 스마트폰 등 생활 필수품으로 꼽히는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사 실속을 챙기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확산, 오픈마켓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된 점도 중고거래시장이 점차 커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때그때 유행에 맞춰 가볍게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도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10대 후반~30대 후반)들의 구미와 맞아떨어졌다.

물건 하나를 신중하게 골라 오래 쓰는 것이 아니라 재미로 상품을 사서 써보고 이를 다시 파는 방식으로 실질적 소비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자동차 및 대형 가전제품 등 상대적으로 부피가 커 처분하기 쉽지 않은 물건이 중고거래의 주요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공연 티켓, 신발, 스마트폰 케이스, 모자, 밥상 등 저렴한 가격대 상품부터 수백, 수천 만 원대의 명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중고거래시장에 나오고 있다.

실리를 쫓는 소비자들과 재미를 소비하는 ‘펀슈머’들이 두루 찾는 새로운 쇼핑방식으로 '쉽게 사고 쉽게 파는' 중고거래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IT기업과 유통회사들도 점차 커지는 중고거래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과거에 중고거래는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개인과 개인 거래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개인 신용을 믿고 거래하던 기존 방식에서 사기나 물건 하자 등이 일어나자 브랜드를 갖춘 기업들의 관리 아래 안정적 거래 및 상품 검증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카페에서 시작했던 중고나라는 2016년 모바일 플랫폼으로 사업방식을 바꿨다. 중고거래 모바일앱의 대표적 후발주자인 ‘번개장터’와 ‘당근마켓’ 등은 각각 수십억 원대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한 작업에 분주하다.

지난해 기준 중고거래액을 살펴보면 중고나라 3조5천억 원, 번개장터 1조1천억 원, 당근마켓 7천억 원 등이다. 월 활동 이용자 수는 중고나라 1600만 명, 번개장터 440만 명, 당근마켓 480만 명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올해 3월 한정판 스니커즈를 중고거래하는 플랫폼을 내놓았으며 AK플라자는 7월 홍대점에 백화점 최초로 비대면 중고거래 자판기인 '파라바라'를 배치했다.

‘파라바라’는 물건을 팔려는 사람이 자판기 사물함에 넣어두고 가격과 상품 설명 등을 적어놓으면 구매자가 이를 보고 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편의점들도 중고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택배서비스 이용객 수가 늘어 미소를 짓고 있다.

중고거래가 낮은 가격에서 이뤄지는 만큼 택배비를 줄이려는 소비자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또 직접 만나 거래하기엔 부담스럽고 집 주소가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에게는 편의점으로 가 물건을 찾으면 되는 편의점 택배서비스가 안성맞춤이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3월 ‘반값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중고거래를 할 때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1년 여 만에 한달 이용건수가 530% 급증했다.

편의점 CU 역시 올해 1~4월 비대면 중고거래가 활발해지면서 CU택배 이용건수가 1년 전보다 37.7% 늘었다.

이에 CU는 중고나라와 손잡고 중고나라를 이용한 거래에는 택배비용을 할인해주는 등 중고거래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표적 불황형 산업인 중고거래가 오히려 기회를 잡았다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중고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중장기적 성장성도 충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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