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SC제일은행은 이자차익 보전 대출을 찾는 고객이 없는 것일뿐 의도적으로 이자차익 보전대출을 판매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은 기술신용대출에서도 은행업권 가운데 유일하게 대출금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신용대출은 담보나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기술로 신용등급 매겨 대출을 진행하는 정책금융으로 금융위가 반기마다 실적을 평가해 발표한다.
기술신용대출은 담보나 매출 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은행입장에서는 일반 기업대출보다 리스크 부담이 크다. 정책적으로 신용보증도 발급해주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출한도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업 관계자는 "기술신용대출이 코로나19 이전부터 있었던 금융지원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운영자금 조달 필요성이 높아진 기업들이 늘어난 만큼 코로나19에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지원하는 성격을 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0년 1~5월까지 기술신용대출건수는 10만 건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술신용대출건수(5만4천 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SC제일은행은 올해 5월 기준으로 기술신용대출잔액 563억 원을 보였는데 1월과 비교해 기술신용대출잔액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수은행과 시중은행, 지방은행 등 17개 은행 가운데 기술신용대출잔액이 줄어든 곳은 SC제일은행이 유일하다.
SC제일은행이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SC제일은행은 기술신용대출 감소 이유를 놓고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기술신용대출도 중요하긴 하지만 각 은행마다 강점이 있는 만큼 그 부분으로 금융지원을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의 일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에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등 네트워크 뱅킹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5월21일 코로나19 자선기금 6억 원을 국내 사회적경제기업에 기부하며 "SC제일은행은 세계 59개 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일원으로 '지역사회 및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당국에서 주도하는 각종 금융지원과 지역사회 공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