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CJENM 대표이사가 미디어부분 핵심으로 떠오른 '티빙'의 성공을 위해 통신사와 연합전선을 구축할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시장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형성된 데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를 위해서 추가적 투자자를 확보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14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티빙 합작법인에 KT와 LG유플러스가 합류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티빙은 CJENM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로 추후 jtbc와 함께 운영할 합작법인의 이름이기도 하다.
통신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모두 자체적으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콘텐츠사업자들이 뭉친 티빙과 연합할 수 있다고 미디어업계는 바라본다.
두 통신사가 직접 합작법인에 지분투자를 진행할 수 있지만 현재 케이블TV처럼 티빙의 콘텐츠들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연합할 수도 있다.
특히 KT는 아직까지 콘텐츠 동맹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티빙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CJENM과 jtbc는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으로 지상파와 견줄 만한 콘텐츠 제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허 대표로서는 미디어사업의 생존 열쇠인 티빙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통신사와 연대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미디어 소비방식이 TV에서 모바일이나 웹 등 온라인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합작법인 티빙의 현재 참여자는 모두 콘텐츠 제작사로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통신사 우군이 없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에 진출해 독자적으로 운영할 때보다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은 뒤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회사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앱 사용자 수는 2017년 9월 32만 명에서 2018년 9월에 90만 명으로 3배가량 뛰었다.
이처럼 티빙도 통신사 우수고객에게 구독서비스를 체험형식으로 제공하거나 요금제에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끼워넣는 방식 등을 진행한다면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더욱이 양질의 콘텐츠 공급을 위해서라도 티빙의 추가 투자자 확보는 중요하다.
넷플릭스로 대두되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에서 질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핵심 경쟁력이다.
핵심 수익원인 구독서비스의 유료회원을 확보하려면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티빙의 구독서비스는 jtbc와 CJENM 채널들의 프로그램 실시간 시청과 다시보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본격적으로 합작법인이 세워지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도 추진할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콘텐츠 수익을 재투자 하더라도 추가적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넷플릭스와 콘텐츠 경쟁을 하기에는 쉽지 않다.
넷플릭스는 2020년에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20조 원 이상의 금액을 투입하기로 했다.
허 대표로서는 넷플릭스라는 ‘공룡’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제작환경을 구축해 둬야 한다.
넷플릭스가 5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월간이용자 736만 명을 확보한 것도 오리지널 콘텐츠의 덕분이었다. 티빙(394만 명)보다 2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허 대표도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해 CJENM의 제작부분에 힘을 싣고 있다.
CJENM은 2월 ‘터미네이터’ 제작사 스카이댄스에 투자했으며 7월에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밀리언볼트에 지분투자를 했다.
CJENM 관계자는 “아직까지 통신사들과 합작법인 티빙의 참여와 관련해 협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합작법인 설립 이후부터 구체적 사업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