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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의원이 1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서울시장 최종후보로 선출됐다. <뉴시스> |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몽준 후보가 압승했다. 서울시장을 놓고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후보 사이의 빅매치가 열린다.
서울시장 후보들이 결정됨에 따라 6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의 후보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정 후보는 12일 오후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경선에서 김황식 후보와 이혜훈 후보를 누르고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정 후보는 4498표 가운데 3198표를 획득하며 71.1%의 압도적 득표율을 보였다. 2위 김 후보는 958표, 이 후보는 342표에 그쳤다. 경선 반영 비율은 대의원 투표 20%, 당원투표 30%, 국민선거인단투표 30%, 여론조사 20%로 구성됐다.
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박원순 시장과 2자대결에서 대등하게 겨룰만한 인물로 꼽혔다. 3월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0.4%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박 시장이 정 후보를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실시한 조사에서 격차가 조금 더 벌어져 박 시장이 정 후보에 6.4%포인트 앞섰다.
정 후보는 경선투표를 앞두고 터진 가족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악재로 작용했지만 이를 이겨냈다. 지난달 18일 정 후보의 막내아들 정예선 씨가 자신의 SNS에서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발언하며 논란을 빚었다. 정 후보는 즉각 사과해 진화했다.
그런데 최근 부인 김영명씨의 말이 문제가 됐다. 11일 김씨는 아들의 발언에 대해 옹호하는 듯한 말을 하며 “시기가 안 좋았고 어린아이다 보니 말 선택이 안 좋았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김 후보는 위험을 감수하고 이른바 ‘박심 마케팅’을 펼쳤지만 기대 이하의 득표를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원들이 박심보다 인지도를 보고 투표했다”며 “의원들 지지와 별개로 현장 투표자들은 다른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6.4 지방선거에 나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라인업이 전북 한 곳만 빼고 모두 결정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북지사 후보는 13일 경선을 통해 결정된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두 당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 10일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확정됐고 11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결정돼 경복고 선후배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여론조사에서 남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고 있으나 관록있는 김 후보의 뒷심을 무시할 수 없어 혼전이 점쳐진다.
인천시의 경우 경선에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꺾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현직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시장에게 도전한다. 세월호 사고가 터지기 전 유 후보는 송 시장과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 양상이었으나 사고 이후 다소 지지율이 하락해 남은 기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의 텃밭 가운데 관심이 쏠리는 곳은 광주와 부산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지율이 높지 않은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한 광주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강운태 현 광주시장이 선거 판세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 후보로 나섰는데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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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광역단체장 후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