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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반떼 N라인'으로 국내 고성능차 성장 가능성 다시 타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7-12 15: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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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아반떼 N라인'으로 3월 출시한 신형 아반떼의 인기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아반떼 N라인은 현대차의 국내 고성능차시장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올해 판매성과가 중요하다.
 
현대차, '아반떼 N라인'으로 국내 고성능차 성장 가능성 다시 타진
▲ 올 뉴 아반떼 N라인 외장 디자인.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7월 안에 아반떼 N라인을 출시해 신형 아반떼를 구입하는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힌다.

N라인은 현대차 성능 라인업에서 일반모델과 고성능 N모델 사이에 자리잡은 브랜드로 일반모델보다 속도감있고 역동적 주행성이 특징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아반떼 N라인으로 신형 아반떼의 인기를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형 아반떼는 3월 말 출시 이후 기대보다 큰 인기를 누리며 현재 현대차 국내 판매를 이끌고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아반떼는 신형 아반떼를 포함해 4월 8249대, 5월 9382대에 이어 6월에는 1만875대가 팔렸다. 

아반떼는 지난해 현대차의 승용차와 레저차 판매에서 그랜저, 쏘나타, 싼타페에 이어 4위에 올랐는데 신형 출시 이후 올해 2분기에는 쏘나타와 싼타페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아반떼는 준중형차라는 특성에 힘입어 ‘생애 첫 차’라는 이미지로 과거 큰 인기를 누렸으나 2015년 이후 국내에서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시장이 커지면서 판매가 부진했다.  

아반떼는 지난해 국내에서 6만2천 대 팔리는 데 그쳤다. 2015년 10만 대에서 40% 가까이 줄었다. 

신형 아반떼 역시 올해 출시되는 소형SUV 등 경쟁차량에 밀려 고전이 예상됐지만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N라인이 신형 아반떼를 기반으로 디자인과 성능을 한 단계 높인 모델인 만큼 아반떼 인기몰이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가 아반떼 N라인을 출시하는 데는 국내 고성능차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타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N라인을 선보이는 것은 2018년 10월 i30 N라인 이후 2번째다.

현대차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달리 고성능차 브랜드가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2015년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했던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영입하고 고성능차 N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후 일반인들이 고성능차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N라인이라는 대중적 라인업을 선보였는데 첫 번째 모델인 i30 N라인은 국내에서 고전했다. i30 N라인은 2018년 10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1500여 대 팔리는 데 그쳤다.

i30는 2018년 N라인을 포함해 국내에서 모두 3225대가 팔렸는데 2019년에는 판매량이 1427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i30 N라인이 판매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셈이다.

현대차는 i30 N라인에 앞서 2018년 6월 고성능차인 벨로스터 N을 국내에 출시했는데 이 역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벨로스터 N은 출시 이후 2년 동안 국내에서 지금껏 3천여 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N브랜드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 데는 유럽 등과 비교해 고성능차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 성향과 함께 i30와 벨로스터 등이 현대차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아닌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아반떼는 다르다.

아반떼는 현대차의 주력 차종으로 1995년 처음 출시된 뒤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것은 물론 현대차 라인업 가운데 최초로 2014년 글로벌 누적 판매 1천만 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차, '아반떼 N라인'으로 국내 고성능차 성장 가능성 다시 타진
▲ 라디에이터 그릴에 'N라인 엠블럼'이 적용된 올 뉴 아반떼 N라인 외장 디자인.

현대차는 아반떼 N라인 이후 쏘나타 N라인, 코나 N라인, 아반떼 N 등 국내에서 고성능차를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국내 고성능차시장이 형성되면 기술적 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동시에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아반떼 N라인이 기존 신형 아반떼보다 최소 150만 원 이상 비싸게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국내 고성능차시장을 지속해서 확장할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아반떼 N라인의 성과가 앞으로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올 뉴 아반떼 N라인으로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운전자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주행성능을 갖춘 아반떼 N라인을 통해 일상 속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더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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