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9일 오후 5시17분 박 시장의 딸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에 들어간지 7시간여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시신은 이날 0시1분께 서울 북악산 숙정문 부근 성곽 옆 산길에서 인명구조견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특별한 외상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시신은 3시간가량 경찰의 현장감식을 거친 뒤 서울대 병원 영안실로 옮겨져 안치됐다.
앞서 박 시장의 딸은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TV를 뒤져 검은 모자에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채 서울 가회동 공관을 나서는 박 시장의 모습을 찾았다.
박 시장은 공관을 나선 뒤 택시를 타고 성북구 와룡공원에 도착했으며 근처에 있던 CCTV에 마지막으로 모습이 포착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경찰기동대, 소방관 등 770여 명의 인력과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 등을 동원해 박 시장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한 끝에 숨져 있는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박 시장의 유고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권한대행으로 2021년 4월 보궐선거 때까지 서울시정을 이끌게 된다.
서 부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에서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실종되기 전날인 8일 경찰에 박 사장의 성추행과 관련된 고소장이 접수됐고 9일 새벽까지 고소인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박 시장 비서로 일하던 A씨는 이날 변호사와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지속적 성추행이 있었고 그 외에도 피해자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시장은 2000년대부터는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를 만들어 재벌개혁을 위한 소액주주운동, 부적격 정치인 낙천·낙선운동, 사법개혁과 권력기관 감시운동 등을 펼쳤다.
참여연대를 그만둔 뒤에는 재활용가게인 아름다운가게, 나눔운동단체인 아름다운재단, 시민사회진영의 싱크탱크 희망제작소 등을 만들어 시민운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로 치뤄진 보궐선거에 출마해 안철수 당시 서울대 교수의 지원을 받아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3선에 성공해 최장수 서울시장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잠재적 대선주자로 항상 꼽혀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