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팜이 독성 제어기술로 기존 약물을 개량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코스닥 상장사 현대바이오의 대주주인 씨앤팜은 9일 말라리아, 류머티스관절염, 에이즈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기존 약물들 개량해 코로나19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으로 순차적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씨앤팜은 코로나19 치료용 신약으로 개량하기 위한 1차 후보 약물로 현재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선정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한 약이다. 하지만 각종 임상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임상 추천을 철회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긴급사용을 취소했다.
씨앤팜은 첨단 독성제어를 기반으로 한 약물전달체(DDS) 기술을 이용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독성을 최대한 줄인다. 또 혈중 유효약물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코로나19를 치료하는 개량신약으로 개발할 방침을 세웠다.
씨앤팜의 약물전달기술은 생체 친화적 고분자를 기반으로 혈중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약물의 혈중농도를 부작용이 나타나는 수준 이하로 낮추는 대신 체내에 지속적으로 약물이 순환하면서 치료효과를 낸다.
쉽게 말하면 저독성화한 약물이 몸 안에 오래 머물면서 바이러스 침투로 생긴 질환을 집중치료토록 하는 원리로 코로나19 퇴치용 신약을 만든다는 것이다.
씨앤팜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개량신약을 최대한 빨리 개발해 전문기관과 함께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등을 실시한다.
씨앤팜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외에도 각종 암과 바이러스 질환 임상에서 탈락한 약물 가운데 후보를 추가로 선정해 약물 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신약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