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에서 매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2분기 실적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며 “면세점에서 매출 타격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28억 원, 영업이익 22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21.6%, 영업이익은 74.1% 감소하는 것이다.
국내 백화점과 온라인채널은 1분기보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리따움과 면세점에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올해 2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은 5319억 원, 영업이익은 439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31.1%, 42.3%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2분기 아시아에서 매출도 4327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0.9% 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법인은 1분기보다 매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홍콩을 포함한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 매출 타격이 본격화되며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과 유럽 법인의 2분기 매출도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5%, 30% 감소한 206억 원, 34억 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외국여행 제한 및 자가격리조치가 지속되며 면세점에서 매출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기존의 수익성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디지털채널로 전환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채널이 고성장하게 되면 실적 증가 모멘텀 역할을 해 줘 기존 채널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점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혜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채널 정비작업에 따른 비용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채널 정비작업 효과가 가시화되면 실적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