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기업들이 앞으로 10년 안에 은행의 소매금융 수익 가운데 60%를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재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20일 ‘매킨지, 핀테크발 은행업 고객전쟁 예고’ 보고서를 통해 “핀테크기업들이 2025년 은행 소비자금융 매출의 40%와 수익의 60%를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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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금융권 인사들이 지난달 10일 '2015 핀테크 1박2일'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
이 연구원은 글로벌 컨설팅기업 매킨지의 ‘글로벌 뱅킹 연차보고서’를 예시로 들어 핀테크기업과 은행의 수익 양상을 전망했다. 매킨지는 전 세계 국가 90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5년 핀테크산업이 은행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킨지는 금융분야에서 핀테크기업의 비중이 전방위적으로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매킨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가 낮아진 점도 지적했다.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과 맞물려 핀테크 기업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매킨지는 특히 은행의 소매금융 수익을 핀테크기업이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소매금융은 핀테크기업이 기술적 우위를 활용할 수 있으며 기업금융보다 진입장벽도 낮기 때문이다.
매킨지는 기술변화와 연관성이 높은 지급결제 분야에서도 핀테크기업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대출과 자산관리 분야의 경우 핀테크기업이 서비스 자동화를 도입해 가격을 낮추면 기존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매킨지는 예상했다.
은행은 자산담보대출과 여러 금융기관의 차관단 구성이 필요한 신디케이트론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 핀테크기업보다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은행이 핀테크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객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디지털 기술을 적극 수용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