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형 에쿠스를 오는 12월 출시하기로 했다.
에쿠스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최근 국내에 출시된 BMW 뉴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정면경쟁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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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위한 마무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형 에쿠스의 전면부에 현대차가 최근 패밀리룩으로 밀고 있는 육각형 형태의 그릴이 적용됐다. 이 때문에 제네시스와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형 에쿠스 5.0리터 모델의 경우 기존 타우 V8 엔진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신형 에쿠스 3.8리터 모델에 국산 대형차 최초로 람다II 3.3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배기량은 낮추고 성능은 높이는 ‘다운사이징’ 추세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가 개발한 람다II 3.3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현재 판매 중인 에쿠스 3.8리터 모델의 334마력, 40.3kg·m보다 우수하다.
에쿠스는 그동안 운전자가 아닌 기사가 운전하는 '회장님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번에 운전하는 재미를 살리는 등 자가 운전자를 적극 공략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가 이를 위해 에쿠스의 차이름을 변경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특허청에 일부 차명을 등록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명을 사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에 자율주행의 초기단계 기술인 ‘고속도로주행지원 시스템’(HDA)도 최초로 탑재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차선이나 경로를 변경하지 않는 한 운전대와 가속페달을 조작하지 않고도 앞차와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할 수 있다.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 신형 K5 등과 마찬가지로 차량 내부에서 무선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는 물론이고 최근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출시할 때 선보였던 편의사양도 대부분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에쿠스 출시가 연말로 예정돼 준비가 한창”이라며 “현재 차량성능과 제원을 공개할 수 없지만 제네시스의 성공을 현대차의 다른 차들이 이어받는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신형 에쿠스 출시행사에도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점쳐진다.
1세대 에쿠스와 2세대 에쿠스 출시행사 때 당시 국무총리 등 고위인사들이 행사에 참석했던 만큼 이번에도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지속되는 개별소비세 인하효과와 각 그룹의 인사철을 활용하기 위해 에쿠스를 11월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판매 중인 2세대 에쿠스는 2009년 3월 출시된 뒤 2011년까지 매년 1만 대 이상 팔렸다.
2012년 9300여 대 판매되며 잠시 주춤했지만 11월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 뒤 2013년 예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했다.
하지만 모델 노후화와 수입차의 공세로 2014년부터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014년 2세대 에쿠스를 8500여 대 판매했고 올해 들어 9월까지 4천여 대밖에 팔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는 에쿠스 판매량의 두 배가 넘는 8400여 대 팔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