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커피전문점 ‘폴바셋’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김 회장은 커피전문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 우유업황 부진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 폴바셋 공격 확장, 수익성도 좋아
20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자회사 엠즈씨드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폴바셋’ 매장을 올해 상반기 53개에서 연말에 70개까지 늘리기로 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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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
매일유업 폴바셋 관계자는 “최근 69호점까지 매장을 열었다“며 “7월에 내놓은 가격인하 정책 역시 지속적으로 유지해 고객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9월 ‘신 가치관 선포식’을 열고 매일유업을 유제품회사에 머물지 않고 ‘종합 식품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당시 “매일유업은 이제 세계로 뻗어가는 종합식품 서비스 회사”라며 “더 건강하고 더 맛있고 더 새로운 식문화를 적극 선도해 세계로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피전문점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져 폴바셋이 얼마나 성장할지 주목된다.
폴바셋의 수익성은 다른 커피전문점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폴바셋의 점포당 매출은 2013년 4억9천만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6억1천만 원까지 늘었다. 폴바셋의 점포당 매출은 스타벅스(9억2천만 원), 커피빈(6억5천만 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폴바셋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4회차의 최연소 우승자 폴 바셋의 이름을 딴 브랜드다. 그가 찾아낸 생두를 독자적으로 사용하고 그의 방식대로 커피를 추출한다고 매일유업은 강조한다.
◆ 우유업황 부진 갈수록 심각
김 회장이 폴바셋을 키우려는 것은 우유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본업인 우유사업 실적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매일유업 영업이익률은 2012년 2.9%에서 올해 1분기에 1.1%까지 떨어진 상태다.
국내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월급 10%~40%를 우유와 유제품으로 지급해 논란이 빚어졌다. 서울우유는 임직원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자발적으로 구매행사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원유 생산량은 올해 상반기 일평균 613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다. 그러나 원유 수급 균형이 이뤄졌던 2013년과 비교하면 생산량은 5% 증가했다.
농협은 19일 원유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 안성시 안성팜랜드에서 젖소 3800두를 자율 도태하기로 결정했다.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는 “낙농업계 모두가 나서 출구가 없어 보이는 낙농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원유 수급안정 노력에 낙농농가 조합원의 적극적 지지와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