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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후보 이인영, 남북관계 노둣돌 놓는 선봉에 다시 서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7-03 18: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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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후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95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인영</a>, 남북관계 노둣돌 놓는 선봉에 다시 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뒤 국회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부 장관으로서 통일정책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

이 후보자는 1987년 결성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을 맡아 80년대 학생운동을 이끈 인물로 민주당 내 86그룹을 대표한다. 민주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남북관계 현안에도 밝다. 

통일부 장관이 되면 한 차례 갈등을 겪은 뒤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남북 사이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3일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뒤 “평화로 가는 오작교를 다시 만들 수는 없어도 노둣돌 하나만은 착실히 놓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8천만 겨레와 함께 다시 평화의 꿈과 통일의 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독자 남북경협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만큼 국제사회의 규제를 피해 남북 사이 경제교류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 의원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대화를 복원해야 하고, 당장 할 수 있는 인도적 외교 협력문제 등 지난 시기 함께 약속했던 것을 다시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살펴 봐야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통일부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일도 이 의원의 과제 가운데 하나다.

통일부는 6월 들어 남북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연철 전 장관은 통일부를 향한 비판을 의식한 듯 퇴임사에서 “통일부가 권한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짐이 너무나 무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1990년에 장관이 부총리로 격상됐을 정도로 위상이 높았다. 1998년에 장관급으로 격하된 뒤에서도 통일부 장관 자리는 주요 정치인들이 원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이후 통일부의 위상은 크게 낮아졌다. 정권의 대북정책 기조와 남북관계의 부침, 국제정세의 변화에 점차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에 주도권을 잃어갔다.

이 의원은 통일부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놓고 “통일부 나름대로 민족에 대한 사랑과 무한한 충성심으로 임했을 것”이라며 “부족한 점이 있다면 창의적 대안을 만들어 통일부가 민족의 부처가 될 수 있도록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1964년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과에 입학한 뒤 1987년에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에 당선됐고 그 해 결성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을 맡았다. 

이후 재야에서 시민운동을 하다 1999년 국민회의에 입당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권에 ‘젊은 피’가 필요하다며 이 의원을 영입했다.

이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남북관계와 관련된 활동을 이어 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이 의원의 통일부 장관 지명을 놓고 "민주화운동가 출신의 4선 의원으로 민주당 '남북관계 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관계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현장과 의정활동에서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 상태의 남북관계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남북 사이 신뢰 회복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등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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