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국내에서 최고의 북한 전문가로 손꼽히는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풀어낼 적임자로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
서훈 안보실장 내정자는 평생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한 국정원 출신 외교안보 전문가”라며 “미국, 일본의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기획하고 조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과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강한 안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국정 목표를 달성해 국민들게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 내정자는 국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협상 스타일을 꿰고 있는 데다 협상에서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서훈을 두고 “우리 공화국에는 왜
서훈 같은 사람이 없는가”라고 한탄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으로 일하며 2018년 4월과 9월 열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의 실질적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 내정자는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북한학 박사학위를 얻었다.
1980년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에 들어간 뒤 지금까지 28년 동안 국정원에서 일하며 대북 업무를 많이 맡아 국내 최고의 북한 전문가로 손꼽힌다.
국정원에서 정보관리실장, 대북전략실장, 제3차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08년 국정원에서 나온 뒤 대학과 연구소 활동 등을 했다.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일했다.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 임명돼 국정원에 복귀했다.
서 내정자는 안보실장 인사발표 직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국과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특히 우리의 동맹인 미국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