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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이 만든 엔터테인먼트제국 CJE&M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5-12 12: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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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경이 만든 엔터테인먼트제국 CJE&M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CJ 공식블로그>

“이재현 회장이 전략을 짜면 내가 실행에 옮기는 식으로 기업의 공동설립자 같이 지내왔다. 내가 사실상 CJ그룹의 최고경영자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지난 2월 외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은 빈 말이 아니다. CJ그룹이 제일제당 중심의 식품사업에서 벗어나 엔터테인먼트와 유통, 물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재계순위 14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이미경 부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금의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을 구축하는 데 절대적 공헌을 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이미경 라인을 타면 자다가도 CF가 떨어진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그만큼 이 부회장이 방송, 영화, 음악, 공연, 게임 등 영역에 끼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가수 비는 이미경 라인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비가 군복무 때 면회를 가기도 했다. 배우 이병헌이 미국영화에 진출하도록 힘쓴 것도 이 부회장이었다. 정우성 서인영 백지영 등도 이 부회장의 생일파티에 참석하는 이미경 라인으로 거명된다.

◆ 엔터테인먼트에 구축된 이미경 라인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역사가 짧은 까닭에 이수만 등 업계 대표들은 대개 연예인 출신이 많다. 그들과 달리 이 부회장은 재벌 3세다. 그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2살 터울의 누나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맏손녀다.


  이미경이 만든 엔터테인먼트제국 CJE&M  
▲ 이미경 CJ부회장과 고 이병철 회장 <사진=CJ공식블로그>
이 부회장은 ‘은둔의 경영자’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왔다. 그러나 이 회장의 구속 이후 노출빈도를 늘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CJ그룹 내 주식은 CJ E&M의 0.15%가 전부다. 하지만 제일제당이 삼성에서 분리된 초기부터 이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 왔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와 중국 푸단대에서 유학한 뒤 1994년 제일제당에 입사했다. 동생 이재현 회장은 해외유학 경험이 없는 데 비해 이미경 부회장은 해외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사를 공부하며 한국의 낮은 위상을 절감하면서 속상해 했다. 이 경험은 문화 콘텐츠를 발전시켜 외국에 한국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품게하는 계기가 됐다.

이 부회장은 하버드대에서 유학하던 동안 일주일에 한두 번은 영화를 보러 다닌 영화광이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 좋은 영화를 보려고 한 달 전부터 기다렸다”며 “미국유학 가서 처음 멀티플렉스를 보고 아무 때나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어 영화천국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의 개인적 성향이 문화 콘텐츠사업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영화뿐 아니라 음악도 그의 주된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열두살 때 아버지가 비틀즈 음악 테이프를 사다 주셨는데 그게 다 닳도록 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SG워너비 등 요즘 가수들 노래도 할 줄 한다”고 말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를 묻는 질문에 “힙합의 리듬을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이 말을 할 때 그의 나이는 48세였다.


◆ 이미경이 이끄는 CJE&M


CJE&M은 2010년 CJ오쇼핑에서 분할됐다. 2011년 CJ엔터테인먼트 등 6개 미디어 계열사를 합병해 국내 최대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회사로 재탄생했다. 이 부회장은 CJE&M의 통합을 이끌어냈다.

엔터테인먼트사업은 제일제당이 삼성에서 분리한 이후 가장 처음 시도한 사업다각화의 한 분야다. 이 회장은 1995년 이 부회장과 함께 미국에 건너가 드림웍스에 3천억 원을 투자해 지분취득과 함께 아시아 배급권을 따내면서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이 먼저 드림웍스와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렬된 것을 CJ가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이 만든 엔터테인먼트제국 CJE&M  
▲ (왼쪽부터)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CEO , 이미경 CJ부회장, 데이비드 게펜, 스티븐 스필버그, 이재현 CJ회장<사진=CJ공식블로그>

드림웍스는 이후 ‘슈렉’과 ‘쿵푸팬더’ 등의 영화로 큰 성공을 거뒀다. 제프리 캐천버그 드림웍스 대표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경 부회장의 협업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드림웍스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설립초기 드림웍스의 잠재력을 믿고 투자해 준 이 부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CJ의 문화콘텐츠사업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적자를 지속해오다 CJ E&M으로 통합한 2011년에야 비로소 흑자를 냈다. 이 부회장은 많은 돈을 날려 주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0년 CJ E&M센터 개관식에서 "모두가 제조업에 몰두할 때 CJ는 적자를 보면서도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문화산업이 철강, 자동차, 전자산업을 넘어설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J는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로 1997년 음악전문 케이블방송 M.net을 사들였고 영화 투자 배급업체인 CJ엔터테인먼트도 설립했다. 1998년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를 열며 영화관사업도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13년 동안 CJ가 문화콘텐츠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1조5천억 원이 넘는다.


현재 CJE&M의 시가총액은 1조9천억 원이다. 코스닥 5위에 랭크돼 있다. 사업영업은 크게 네 개다. 방송사업부문, 게임사업부문, 영화사업부문, 음악·공연·온라인사업부문이다.


방송사업부문의 경우 업계 최다인 18개 케이블 채널을 소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방송을 세세히 신경 쓰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CJ는 5천만 시청자가 좋다고 해도 이 부회장이 안 좋다고 하면 사업을 안 하고, 5천만이 별로라고 해도 이 부회장이 좋다 하면 사업을 한다”고 이 부회장의 절대적 영향력을 설명했다.

영화사업부문도 마찬가지다. 이 부회장이 영화투자 결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설국열차’ 등의 영화제작에 참여해 수익을 내는 등 지금까지 많은 흥행영화에 투자했다. 반면 2011년 강제규 감독이 제작한 ‘마이웨이’의 경우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를 밀어붙였지만 흥행에 참패해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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