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유럽에서 티볼리 디젤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수출량 확대에 전력을 쏟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내수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에서는 러시아 판매 중단 탓에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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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15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참석해 콘셉트카 ‘XLV-에어'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쌍용차는 수출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면 흑자전환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 사장이 티볼리 디젤의 유럽 판매에 기대를 거는 까닭이기도 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유럽에서 티볼리 디젤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
티볼리 디젤 모델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모두 14개국에 판매된다.
유럽 현지 판매점도 지난해 800개에서 내년 1천개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 기준으로 유럽으로 선적된 티볼리의 물량은 9천 여대다. 이 가운데 5천 여대가 가솔린이고 나머지 4천 대가 디젤이다.
티볼리 디젤은 9월부터 유럽에서 소매판매가 시작됐다.
쌍용차는 현재 수출실적이 부진하다.
쌍용차는 3분기까지 수출량 3만4631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감소했다. 9월에도 수출량이 33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 줄었다.
쌍용차의 수출량 감소는 3만~4만 대에 이르는 러시아 지역에서 차량 판매를 중단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쌍용차는 러시아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크림반도 사태가 발생하면서 러시아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 판매를 잠정 중단하게 됐다.
쌍용차는 이런 부진한 수출량을 유럽에서 티볼리 디젤 판매로 보완하려 한다.
최 사장도 수출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 사장은 “티볼리 디젤 모델의 유럽 출시와 신흥시장 등 해외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글로벌 판매 물량을 더욱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티볼리의 디젤 모델은 유럽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시장은 디젤 수요가 많고 소형 SUV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부터 유럽에서 티볼리 가솔린이 출시된 이후 유럽 지역의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성장한 점도 티볼리 디젤 판매 전망을 밝게 점치는 이유다.
티볼리 디젤 모델이 가솔린 모델의 인기를 이어받아 디젤을 선호하는 고객의 수요까지 충족시킬 것이라는 추측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디젤수요가 없고 지역에 따라 디젤 차량이 허용되지 않아 디젤모델을 거의 수출하고 있지 않다”면서 “국가의 특성에 맞게 수출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유럽이 유럽 가운데에서도 가장 시장이 커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쌍용차는 수출이 살아나지 않으면 장기적인 흑자를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더구나 차종이 다양하지 못하고 글로벌 판매망이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