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상장사 주식부호 가운데 1년 사이에 보유지분 가치가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보인 사람은 누구일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그 주인공이다.
재벌닷컴이 19일 발표한 100대 상장사 주식부호 현황에 따르면 정 고문은 1년 사이 보유주식가치가 무려 3414.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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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이 이노션 고문. |
정 고문은 보유 상장주식이 95억 원에서 3351억 원으로 불어났으며 100대 주식부호 순위에서 1445위에서 78위로 껑충 뛰었다.
정 고문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급증한 것은 이노션 상장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덕분이다.
정 고문은 현대차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 지분 27.99%(559만9천 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노션은 7월17일 코스피에 입성했는데 공모가는 6만8천 원이었다.
이노션은 상장 직후 주가가 줄곧 공모가를 밑돌면서 올해 상장 기대주라는 이름값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19일 이노션 주가는 5만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여성주식 부호 가운데 정 고문을 앞선 이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위)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8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3위),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17위),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27위) 등이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제일모직 상장 효과를 누리며 1년 사이 21위에서 13계단 뛰어 올라 나란히 8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식자산 순위 100위 안에 새로 진입한 이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주식자산이 1조1481억 원으로 1년 전 1932억 원에서 5.9배가 불어나 113위에서 22위로 약진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도 상장 주식자산이 5606억 원으로 107위에서 47위로 도약했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가 2배 이상 급증한 것은 선친인 이동찬 명예회장으로부터 지주사 코오롱 주식 40만550주, 코오롱글로벌 주식 8만4250주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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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
또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등한 것도 주식가치 급증의 요인으로 꼽힌다. 코오롱그룹 계열사 주가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5월 듀폰과 합의로 소송을 마무리 짓는 등 악재가 사라지면서 재무구조 개선 기대를 받아 주가가 뛰었다.
이밖에 양용진 코미팜 회장(4129억 원, 60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3736억 원, 67위),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이사(3570억 원, 73위), 정상수 파마리서치프로덕션 대표이사(2616억 원, 97위), 허진수 파리크라상 전무(3147억 원, 84위), 허희수 비알코라이 전무(3139억원, 85위), 허영인 SPC그룹 회장(2544억 원, 100위) 등이 신흥 주식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00대 주식부호 순위에서 1위는 여전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의 주식자산은 1년 사이 13.6%(1조3738억 원)이 늘어난 11조48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자산도 1년 사이 3조1134억 원(47.5%)가 증가해 9조6710억 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식자산 8조6598억 원으로 1년 사이 5조1289억 원(145.3%)가 늘어 3위에 올라섰다.
4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조8513억 원), 5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4조4319억원)이었다.
이밖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조4152억 원으로 6위에 올랐으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2조8955억 원, 7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2조5478억 원, 10위)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