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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P 기술력에 대한 의문 확산, 김기남 대응 고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10-19 12: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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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위탁생산한 애플의 AP(모바일프로세서) ‘A9’의 성능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애플이 다음해 출시하는 ‘아이폰7’에 삼성전자가 생산한 AP를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은 이번 사태로 불거진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 기술력에 대한 의문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A10 수주 못할 것”

19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7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AP ‘A10’의 위탁생산을 수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AP 기술력에 대한 의문 확산, 김기남 대응 고심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증권사 JP모건은 “애플이 아이폰6S에서 ‘칩게이트’ 논란이 발생함에 따라 삼성전자에 AP 물량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A10은 대만 TSMC가 전량 생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TSMC는 현재 아이폰6S에 탑재되는 A9의 물량을 절반씩 나누어 공동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사용자의 아이폰6S 성능실험결과 삼성전자가 생산한 AP를 탑재한 제품의 배터리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언론들이 이것을 ‘칩게이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삼성전자 AP를 탑재한 제품과 TSMC 부품을 탑재한 제품 간의 배터리 성능 차이는 2~3%에 불과하다”고 적극 해명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평가기관 컨슈머리포트도 “삼성전자와 TSMC의 AP 성능은 거의 동일하다”며 “A9의 제조사에 따른 차이는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대만 정부가 애플에 탑재된 두 업체의 AP 성능 차이를 실험하겠다고 직접 나서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비판은 들끓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TSMC는 애플 아이폰6시리즈에 탑재된 ‘A8’ 물량을 전량 수주한 적도 있어 A10을 단독생산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전자전문매체 지포게임스는 “TSMC의 생산능력 한계로 애플의 AP 물량을 전량 수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TSMC가 삼성전자에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삼성전자 공정 기술력에 의문 나와

김기남 사장은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 기술력에 대해 불거진 의문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론적으로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AP는 반도체 회로선의 집적도가 높아 TSMC의 16나노 공정 제품보다 전력소모량이 적고 성능이 높아야 한다.

  삼성전자 AP 기술력에 대한 의문 확산, 김기남 대응 고심  
▲ 삼성전자의 14나노 핀펫 공정.
하지만 칩게이트 논란 확산 이후 애플 등 여러 기관이 발표한 실험결과에서 삼성전자 AP를 탑재한 제품이 TSMC 제품보다 유의미하게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는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나노 공정기술로 AP를 생산하던 당시 16나노 공정기술 개발을 건너뛰고 곧바로 반도체의 회로선 폭을 1억분의 1.4미터로 배열하는 14나노 공정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14나노 공정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에 성공함에 따라 이를 앞세워 세계 AP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기술력이 경쟁사에 비해 앞선 성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주장이 확산되며 김 사장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 매체 마이드라이버스는 “삼성전자가 AP 생산공정을 14나노로 급하게 전환하면서 최적화에 실패해 부품성능이 뒤지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10나노 공정기술 개발에도 주력하며 AP 기술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10나노 공정 개발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해 하반기부터 제품을 양산해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기술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 차세대 10나노 공정기술을 통한 삼성전자의 AP시장 지배력 강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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