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현대차> |
현대자동차가 중형 전기버스를 내놨다.
현대차는 29일 중형 버스 카운티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얹은 ‘카운티 일렉트릭(County Electric)’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용도에 따라 마을버스용과 어린이 통학버스용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기존 디젤모델과 비교해 뒷바퀴부터 차체 끝까지(리어 오버행)의 거리가 600mm 길어졌다. 늘어난 공간에 리튬-이온 폴리머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128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1회 완전충전으로 최대 250km(15인승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완충에는 72분가량이 걸린다.
국내 전기 승용차 표준인 ‘DC콤보 타입1’의 150kW급 급속 방식을 기본으로 적용해 충전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카운티 일렉트릭에 150kW급 고출력 모터를 적용해 버스의 도심 운행 때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속도 범위인 50~80km/h에서의 가속 성능을 디젤모델과 비교해 30% 이상 높였다.
카운티 일렉트릭에는 전기버스에 특화한 첨단 안전시스템이 적용됐다.
배터리 안전과 관련해서는 배터리 이상이 감지되면 전류를 스스로 차단할 수 있는 배터리 모니터링시스템과 충전 때 배터리 전압을 확인해 이상 전압이 감지되면 이를 차단하는 과충전 방지장치 등을 적용했다.
배터리 탑재로 차량 무게가 증가한 만큼 제동시스템도 강화했다. 유압과 공기압을 함께 사용해 제동성능을 높인 유공압 브레이크시스템과 다양한 주행환경에서도 일정한 제동성능을 유지해 주는 전자 제어식 브레이크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승객들이 타고 내릴 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승객 출입문에 초음파 센서와 도어 끼임방지 터치 센서를 적용해 승객이 타고 내리는 사이 문이 닫히는 것을 방지하고 신체 부위가 문에 끼이면 경보가 울리면서 문이 자동으로 열리게 했다.
특히 초음파 센서는 가속 페달과 연동돼 출입문 부근에서 승객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다.
어린이 통학버스에는 비상 때 차량 뒤쪽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후방 비상문을 적용하고 좌석 등받이의 높이를 220mm 늘렸으며 복부 압박을 줄여주는 안전벨트 방식도 도입해 안전성을 높였다.
편의사양으로는 운전석의 열선 및 통풍 기능, 4.2인치 보조화면이 달린 컬러 LCD 계기판 등이 적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운티 일렉트릭은 국산 최초의 중형 전기버스로 높은 효율성과 경제성 물론 운전자와 탑승객의 편의성까지 크게 강화한 무공해 버스”라며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상용 전기차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