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0-06-26 17: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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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신약 개발을 위해 해외 연구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기업과 협력을 통해 성과도 내고 있는 만큼 이제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화하며 해외로 시선을 확장하고 있다.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신약 개발에서 해외 기업, 기관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도하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업 연계프로그램(ILP) 멤버십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이 위치한 보스턴에는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위치해 있다.
이 곳에는 화이자, 노바티스, 사노피 등 글로벌 20대 제약사 가운데 18곳을 포함한 제약·바이오기업 200여 개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기술협력과 기술수출 논의가 늘 수밖에 없다.
또 하버드대학교,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 등의 우수한 연구소 인재가 많고 임상 진행이 가능한 20여 개의 대형 종합병원들이 밀집해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보스턴은 대학·기업·병원의 협력이 활발하고 연구 보조금을 받으며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2018년에만 보스턴에 위치한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이 모두 6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유한양행에게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이에 앞서 유한양행은 2018년 3월 샌디에이고, 12월 보스턴에 현지법인 '유한USA'를 설립했다. 또 2019년에는 호주에도 '유한 ANZ'를 설립해 '위하이 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적극적으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미국, 호주 등지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있으며 몇몇 연구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사장은 해외 연구기관뿐만 아니라 국내기업과도 적극적으로 신약 연구개발을 협력한다.
유한양행은 2018년 GC녹십자와 경구용 고셔병 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하는 등 경쟁회사와도 적극적으로 손잡고 있다.
당시 국내 제약사 매출 1위와 2위 업체가 협력을 하면서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사이 협력에 머문 오픈 이노베이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사장의 이런 노력은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유한양행은 22일 미국암학회(AACR)에서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하고 있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 'YH32367(ABL105)'이 우수한 항암 효능을 보인다는 전임상 결과를 발표해 기술수출 기대감을 높였다.
유한양행은 국내기업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고 일정단계까지 연구개발한 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며 대규모 기술수수료(마일스톤)를 받으며 이익을 내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을 임상2상까지 마친 뒤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천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 물질은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2015년 8월에 도입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4월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레이저티닙에 관하여 기술수수료 432억 원을 받았다.
이를 통해 1분기에는 부진했던 실적이 2분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2020년 1분기 매출 3133억 원, 영업이익 914억 원으로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1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에는 매출 3812억 원, 영업이익 30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6% 증가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올해 1월 한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국내외 유망기술 발굴, 공동연구 및 투자 확대 등 개방형 혁신에도 적극 나서 신약 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글로벌 제약사와 초기협력을 통해 신약과제와 관련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연구과제 가치를 높여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