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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몰 커넥트 투에서 열린 '2016 렉서스 All New ES 미디어 출시 기념행사'에서 요시다 아키히사 렉서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과 여성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한국에서도 잘 팔리고 있다.
토요타는 렉서스를 통해 대중차라는 이미지를 벗고 고급브랜드로 이미지를 높였다.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를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토요타가 렉서스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은 현대차에게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 렉서스의 멈추지 않는 인기
한국에서 브랜드별 자동차 판매실적을 보면 렉서스가 9월 판매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9월 판매량이 지난해 9월보다 238.1% 늘었다. 판매순위로 781대를 판매해 5위를 차지했다.
렉서스 ES300h는 529대 팔렸다. 이 모델은 올해 9월까지 누적으로 모두 3209대가 팔려 하이브리드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렉서스는 한국에서 토요타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있다. 렉서스는 한국에서 지난해 토요타보다 376대가 적은 6464대를 팔아 토요타와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다.
글로벌시장에서도 렉서스의 판매량은 늘고 있다. 렉서스 NX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전체 판매량이 10% 가량 늘었다. 토요타는 렉서스의 판매량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글로벌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렉서스가 지난달 출시한 ‘2016 올 뉴 ES’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선정한 '최고 안전차량(Top Safety Pick+)'에 뽑혔다.
◆ 안락함과 정숙함, 렉서스 인기비결
토요타는 1989년 렉서스의 첫 차량인 LS400을 내놓았다.
렉서스는 LS400으로 고속주행의 안락함과 정숙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그 뒤 렉서스만의 특징이 됐다.
토요타는 BMW나 벤츠의 고급브랜드보다 렉서스를 싼 값에 팔면서 미국에서 판매량을 늘렸다.
렉서스는 미국에서 출시 첫해 1만6천 대 이상이 팔렸고 2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고급 승용차에 올랐다.
렉서스는 당시 미국의 신흥 부유층인 보보스족을 마케팅 대상으로 잡았다. 렉서스는 철저한 품질관리, 프리미엄 모델에서 찾기 힘든 섬세함, 동급 대비 낮은 가격 등 3가지 전략으로 미국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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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미국에 렉서스가 첫차로 출시한 LS400. |
당시 독일 고급차의 경우 품질은 뛰어나지만 잔고장이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렉서스는 이 점을 파고 들어 고장률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주력해 사소한 부품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했다.
렉서스는 토요타의 기존 판매처와 완전히 차별화한 고급 매장과 서비스를 내세워 값싼 차라는 토요타 이미지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렉서스는 2012년 한국에 출시한 중형세단 ES300h도 정숙함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ES300h는 하이브리드 차로 낮은 속도로 운행하는 전기운전 모드에서 소음과 진동이 아예 없다. 렉서스는 3중 방음유리를 운전석은 물론이고 앞문에도 적용해 고속주행하고 있을 때 나는 소리도 차단했다.
ES300h는 독일차인 BMW 520d(6330만 원)와 벤츠 C220(6123만 원)보다 가격은 1천만 원 정도 싸다. 하지만 연비는 비슷하고 배기량은 오히려 300~400cc 더 높다.
◆ 토요타, 렉서스 개발에 4천명 동원
토요타는 1970년대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기름을 덜 먹는 소형차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값싼 일본차라는 이미지가 미국에서 강했다.
이런 이미지는 한편으로 토요타에게 독이었다. 토요타는 고급 브랜드로 도약을 하고 싶었으나 이런 이미지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토요타는 1983년 8월 고위간부 회의를 열어 프리미엄 세단을 개발해 토요타의 이미지를 바꾸기로 했다.
토요타는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1989년 별도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를 내놓았다. 토요타는 당시 렉서스를 개발하기 위해 4196명의 인력을 동원했다.
렉서스라는 이름부터 토요타의 고급브랜드에 대한 욕망이 담겨있다. 렉서스는 럭셔리와 법과 기준을 의미하는 라틴어 ‘렉스’를 합친 단어다. 토요타가 럭셔리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렉서스는 2001년 한국에 진출해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