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기업공개시장에서 지난해 거둔 최대 주관실적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 코로나19로 기업공개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스팩합병 상장으로 버텼는데 하반기 직접 상장을 통한 실적 쌓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
2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지난해 주관실적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과 상장 예비심사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만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지난해 주관실적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상장주관사를 맡아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은 현재 모두 6곳이다.
하나금융16호스팩은 이미 상장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 7월14일부터 이틀 동안 개인청약을 받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웹캐시, 천보, 마이크로디지털, 하나금융13호스팩, 녹십자웰빙, 하나금융14호스팩,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7곳의 상장을 주관하며 상장주관실적 약 2100억 원을 거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기업공개시장에서 2천억 원 넘는 주관실적을 달성했는데 올해 다시 한번 최대 주관실적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올해 하반기 SK바이오팜 상장을 시작으로 기업공개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하나금융투자가 상장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SK바이오팜 수요예측에서 570조 원이 몰리며 공모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목마름을 확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바이오팜 상장과정에서 인수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6곳 가운데 에스엘에스바이오, 박셀바이오, 이오플로우 등 3곳이 바이오 분야 기업이라는 점도 하나금융투자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하나금융투자가 주관을 맡은 핀테크 기업 ‘쿠콘’, 바이오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 등도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저울질 하고 있다.
특히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평가받고 있어 하나금융투자가 기업공개시장에서 위상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시장에서 스팩합병으로 버텨왔다.
상반기 기업공개시장에서 기업 4곳이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는데 그 가운데 3곳(윈텍, 카이노스메드, 덴티스)의 스팩합병을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하나금융투자가 상반기 신규 상장을 주관한 곳도 하나금융15호스팩 뿐이었다.
스팩합병 상장은 비상장회사나 코넥스에 상장한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된 ‘스팩’과 합병해 우회적으로 상장하는 방식을 뜻하며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서류상 회사(Paper Company)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