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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전기차시대 발맞춰 현대위아 열관리시스템 경쟁력 확보 서둘러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6-22 15: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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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열관리시스템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찍고 현대위아를 친환경차 부품기업으로 바꾸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나 수소차에는 엔진 대신 전기모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현대위아의 빠른 사업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를 위한 초석을 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경배</a>, 전기차시대 발맞춰 현대위아 열관리시스템 경쟁력 확보 서둘러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22일 현대위아에 따르면 열관리시스템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연구개발 경력직을 추가로 모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위아는 샤시, 액슬, 엔진 등 다양한 자동차부품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지만 열관리시스템 분야에서는 사실상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한온시스템 등 경쟁기업과 기술 격차를 줄이려는 것이다. 

현대위아는 2019년 10월 열관리시스템사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이를 중심으로 꾸준히 관련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 차례 공채를 통해 이 분야 경력직을 채용했다.

현대위아는 현재는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시스템을 개발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실내 열관리장치 등을 개발하고 2023년에는 전기차 통합 열관리시스템을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전기차에서 열관리시스템은 주행거리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핵심부품으로 여겨진다. 내연기관차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차량 내부의 열을 관리하는데 전기차에는 엔진이 없어 별도의 열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현대위아는 2020년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엔진부품으로만 전체 매출의 20%를 낼 정도로 이 부문 의존도가 높다. 전기차시대가 차츰 열리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 기반을 다져둘 필요성이 크다.

김 사장은 3월 열린 현대위아 주주총회에서 “2020년을 신사업을 궤도에 안착하는 한 해로 만들고자 한다”며 “‘통합 열관리시스템’과 ‘친환경 4륜구동사업’의 추진 역량을 서둘러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18년 3월 현대위아 대표에 올라 2021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더욱이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021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한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하는 만큼 김 사장은 이에 보조를 맞춘다면 열관리시스템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히트펌프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전기차에 들어갈 열관리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대위아가 열관리시스템 개발역량을 서둘러 끌어올린다면 현대차그룹을 대상으로 공급을 늘릴 기회가 생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에서 전기차 열관리시스템이 내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위아는 이미 열관리시스템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한 상태로 2023년 또는 2024년부터 이 부문에서 매출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2018년 3월 현대위아 대표를 맡은 뒤 2년 만에 실적을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신사업의 초석까지 닦아 둔다면 현대차그룹 안에서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 사장단 가운데 장수하고 있는 CEO로 꼽힌다. 2009년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올라 2017년까지 8년을 최고경영자로 일했다. 2018년 인사에서 현대위아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글로비스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현대위아로 이동한 것을 놓고 현대차그룹에서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현대글로비스에서의 경영능력을 입증받아 현대위아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했다.

1990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해 10년 동안 정주영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특히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비서실장도 맡아 현대차그룹 오너일가의 최측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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