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시공을 맡게 됐다.
현대건설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진행된 2차 결선투표 결과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이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조합원들이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측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총회에는 조합원 2801명(서면결의와 사전투표 포함)이 참석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을 대상으로 시공사 선정 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결과를 기업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 1167표, 대림산업 1060표, GS건설 497표다. 1차 투표에서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의 과반 1401명을 넘어선 회사가 없었기 때문에 1위 현대건설과 2위 대림산업을 대상으로 2차 결선투표가 시행됐다.
2차 투표에서 현대건설은 1409표를 얻으면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경쟁상대인 대림산업은 1258표를 받았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인근의 노후한 다세대주택 등을 지하 6층~지상 22층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판매시설 등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을 말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재개발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전체 사업비 7조 원 규모에 예정 공사비만 1조8880억 원에 이른다.
2019년 8월 시공사 선정 입찰이 시작된 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3개 회사가 참여했는데 수주전이 과열돼 물의를 빚었다. 이 때문에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입찰 진행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여러 개 확인됐다는 이유로 입찰을 무효화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세 건설사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2월부터 시공사 선정 재입찰이 시작됐다. 그 뒤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련 일정이 늦어졌다가 이날 강남구청의 집합금지 명령에도 조합이 총회를 강행한 끝에 현대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