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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K그룹 떠나도 김신 신뢰는 굳건, SK증권 기업금융 도맡아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0-06-19 12: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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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SK그룹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경쟁력에 힘을 더하고 있다.   

김 대표는 SK그룹과 분리한 뒤에도 공모회사채 발행, 기업공개시장에서 SK그룹의 '후광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보이는데 중장기적으로 기후금융, 중소기업금융 등에 특화한 증권사로 홀로서기 기반을 다지는 데도 고삐를 죄고 있다.  
 
[오늘Who] SK그룹 떠나도 김신 신뢰는 굳건, SK증권 기업금융 도맡아
▲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기업공개를 계기로 SK그룹 다른 비상장 계열사들의 상장에도 시선이 몰리는데 SK증권은 SK바이오팜의 상장 인수단으로 중소형 증권사로 유일하게 기업공개에 참여한 만큼 향후 기업공개에서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SK의 비상장 계열사 가운데 특히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K실트론이 SK바이오팜에 이은 다음 기업공개 주자로 꼽힌다. 

SK실트론의 자산총계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3조4504억 원으로 LG로부터 인수하기 전인 2016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규모가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기업공개시장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가 기대 이상의 흥행조짐을 보이면서 SK실트론의 후속상장 계획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SK실트론이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증권은 SK바이오팜 인수단 참여를 계기로 향후 SK실트론 기업공개에도 참여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증권은 SK실트론의 채권 발행 대표주관을 맡기도 했다.

이에 앞서 SK증권은 SK바이오팜의 인수단에 참여해 전체 공모물량의 8%를 배정받았다.

SK그룹과 SK증권이 분리 뒤에도 꾸준한 관계를 이어오게 된 배경으로 김 대표를 필두로 한 인적 네트워크가 꼽힌다. 

상장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데 영업력과 인간관계가 중요한 만큼 SK그룹 계열사 대표로서 성공적 행보를 보였던 김 대표가 가교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SK증권의 대주주인 J&W파트너스와 SK그룹 모두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1987년 쌍용증권(현재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해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현대증권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3년 12월 SK증권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SK증권은 김 대표가 영입되기 전 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며 위기를 겪고 있었는데 김 대표는 SK증권 대표 취임 첫 해인 2014년 순이익 34억3천만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SK증권은 꾸준히 순이익 흑자행보를 이어가며 2019년 순이익 312억2천만 원으로 김 대표 취임 첫 해와 비교해 10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김 대표는 SK그룹에 소속돼 있던 2017년과 J&W파트너스로 주주가 바뀐 뒤인 2020년에 모두 연임에 성공하며 2023년까지 10년동안 SK증권을 이끌어가게 됐다.

SK바이오팜 상장 외에도 SK그룹은 SK증권이 분리돼 나간 뒤 각종 회사채 발행에서 SK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관계를 이어왔다.

SK증권은 SK실트론, SK하이닉스 등 모든 SK그룹 모든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며 2019년 증권사 공모회사채 주관인수 실적 5위를 보였다.

SK증권은 그룹으로부터 분리될 당시만 해도 더 이상 '후광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다. 하지만 자본시장법에 따른 규제를 벗어나면서 계열사 채권 발행의 대표주관을 맡을 수 있게 돼 SK그룹에서 분리된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SK그룹과 SK증권은 비록 지분관계는 사라졌지만 인적 네트워크를 이어오고 있고 'SK'라는 이름도 공유하고 있는 만큼 SK그룹과  SK증권의 돈독한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현재 SK그룹에 사용료를 내고 'SK'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계약은 올해 말 만료되지만 갱신될 가능성이 높다.

SK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당장 내년에 이름을 바꿔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로서는 SK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중장기적으로 낮춰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높은 투자금융사업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 기후금융사업과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나서며 자력생존을 위한 준비에도 힘쓰고 있다.

기후금융은 기후변화 대응활동과 금융상품을 연결해 재원을 만들고 친환경사업에 투자하는 금융분야를 말한다. 탄소 배출권과 기후채권이 기후금융분야의 대표적 상품이다.

SK증권은 2018년에 방글라데시 등 해외에서 탄소배출권 중개사업을 시작했고 KDB산업은행이 국내 최초로 발행한 원화 녹색채권의 인수 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친환경금융사업에 집중해왔다.

5월에는 신한카드, 6월에는 KB국민카드가 발행한 각각 1천억 원 규모의 ESG(사회적 책임투자)채권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김 대표는 올해부터 디지털금융 플랫폼사업을 강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디지털금융 플랫폼사업을 구체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그동안 고객 접점의 여러가지 채널 중의 하나로 고민해왔던 디지털사업을 디지털금융사업부로 독립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확대 개편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이 간편하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채권중개 플랫폼'을 제안하고 2019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채권중개 플랫폼'은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채권에 쉽게 투자할 수 있게하는 온라인 장외 채권거래 플랫폼으로 올해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증권은 SK그룹이 2015년 8월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공정거래법상 금융·보험업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게 돼 매각절차에 들어갔고 이후 2018년 7월 26년 만에 SK그룹을 떠나 사모펀드 운용사 J&W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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